질문의 핵심을 정확히 짚으셨습니다. 누진을 피하는 열쇠는 충전기 종류가 아니라 계량기예요. 충전한 전기가 집 전기와 같은 계량기로 잡히면 그 사용량이 주택용 누진 구간을 밀어 올리는 게 문제거든요. 계량기를 분리하면 그 분량이 별도 계약으로 빠지면서 누진에서 벗어납니다.
그런데 계량기만 따로 달고 지금 쓰시던 이동형 충전기를 그대로 쓰는 게 왜 어려운지도 이유가 있습니다. 한전이 전기차용 별도 계약을 인정하려면 그 회선이 충전에만 쓰인다는 게 설비로 보장돼야 합니다. 일반 콘센트는 거기에 다른 걸 꽂아도 막을 방법이 없어서, 콘센트 하나에 계량기만 붙이는 형태로는 승인이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벽부형이나 스탠드형 이야기가 나오는 겁니다. 전용 충전기는 회선이 충전 용도로 고정되기 때문에 단독 계기 신설 대상이 됩니다. 충전기를 새로 팔려는 게 아니라 요금제를 분리하기 위한 조건에 가깝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충전기를 바꾸지 않는 길이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이동형 충전 전용 콘센트라는 게 있는데, 태그를 찍어야 전기가 나오고 사용량이 충전 사업자 쪽으로 따로 계량되는 방식입니다. 이 경우 요금이 집 전기 고지서가 아니라 충전 요금으로 따로 청구돼서 누진과 분리됩니다. 지금 쓰시는 이동형 충전기를 그대로 살릴 수 있는 현실적인 경로예요.
둘 중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계산해 보셔야 합니다. 단독 계기는 공사비와 계량기 신설 비용이 한 번에 들지만 이후 단가가 가장 쌉니다. 전용 콘센트 방식은 초기 비용이 적은 대신 사업자 마진이 붙습니다. 한 달 충전량이 많을수록 단독 계기 쪽이 본전을 빨리 뽑습니다.
단독주택이시라면 하나 더 확인하실 게 있습니다. 기존 인입 용량이 부족하면 증설이 함께 필요해서 공사비가 올라갑니다. 반대로 여유가 있으면 생각보다 간단하게 끝나기도 하니, 미리 결론을 내리지 마시고 현장 실측부터 받아보시는 걸 권합니다.
문의는 한전 국번 없이 일이삼번이나 관할 지사로 하시면 됩니다. 전기차 충전용 단독 계기를 신설하고 싶다고 그 표현 그대로 말씀하시면 담당 부서로 바로 연결됩니다. 지금 쓰시는 충전기 모델과 주택 형태, 기존 계약 용량을 미리 적어 가시면 상담이 한 번에 끝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