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사치라고만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넉 달 동안 빚을 갚으면서 정말 고생하셨고, 다음 달이면 600만 원 빚을 전부 청산한다는 것 자체가 큰 성과예요.
다만 지금은 퇴직 후 수입이 끊길 예정이고, 여행 후 남는 돈이 중요하니까 1,200만 원 중 250만 원을 한 번에 쓰는 건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저라면 이렇게 할 것 같아요.
여행비 100~150만 원 정도로 먼저 리프레시
나머지 돈은 생활비·비상금으로 확보
퇴직금과 연차비 약 400만 원은 당분간 건드리지 않기
여행 중에는 술이나 카드 사용으로 다시 빚이 생기지 않도록 현금/체크카드로 예산을 정해두기
빚을 갚았다고 해서 바로 또 돈을 아껴야만 하는 건 아니에요. 고생한 자신에게 적당한 휴식을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다만 250만 원을 다 쓰기보다는 “나는 빚을 청산했고, 이제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의 작은 여행으로 다녀오는 걸 추천드려요.
그리고 지금 느끼는 현타도 이상한 게 아닙니다. 몇 달 동안 빚을 갚는 것 하나만 바라보고 달려왔으니, 끝나고 나면 오히려 허무할 수 있어요.
600만 원을 갚아낸 것부터 정말 잘하셨습니다. 이제부터는 돈을 모으는 방향으로 천천히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