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가만히 서 있을 때만 중심 잡기가 힘들다면, 단순히 “가만히 있는 것을 못한다”기보다는 서 있는 자세를 오래 유지할 때 몸이 버거워지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이 경우에는 발의 정렬 문제만으로 설명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는 발목과 종아리 근력 부족, 무릎 과신전, 골반·허리 자세 불안정, 평발이나 과회내 같은 발 정렬 이상, 또는 오래 서 있을 때 혈액순환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기립성 불편감이 더 흔한 원인입니다. 특히 10대 여성에서는 오래 서 있으면 어지럽거나 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 식은땀, 울렁거림, 시야가 흐려짐이 동반되는 기립성 저혈압이나 기립성 빈맥 증후군처럼 자율신경계와 관련된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반대로 단순한 발 모양 문제라면 오래 서 있을수록 발바닥, 발목, 종아리 안쪽이나 무릎 주변이 더 피로하고 아픈 양상이 같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중심 잡기 어렵다”는 표현이 주된 증상이라면 발의 내반 하나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만약 가만히 서 있을 때 다리가 떨리거나, 한쪽으로 자꾸 쏠리거나, 어지럼증이 있거나, 걷는 것까지 불안정하다면 귀의 평형기관, 신경계, 빈혈, 저혈압 같은 전신 원인도 같이 확인해야 합니다.
우선은 오래 정지해서 서 있는 상황을 줄이고, 물을 충분히 마시고, 갑자기 오래 서 있기보다 중간중간 다리 근육을 움직여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신발은 너무 딱딱하거나 불안정한 것보다 발을 잘 잡아주는 운동화가 낫고, 증상이 반복되면 발 정렬 평가와 함께 혈압, 맥박, 빈혈 여부를 보는 진료가 필요합니다. 특히 실신할 것 같은 느낌, 실제로 쓰러짐, 두근거림, 시야흐림, 한쪽 다리 약화, 심한 어지럼증이 있으면 빨리 진료를 보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