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대로 말씀드릴게요.
눈곱이 많이 생긴 건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주방세제는 계면활성제가 주성분인데, 원액이 눈에 들어가면 결막과 각막 표면에 자극이 가고, 이에 대한 염증 반응으로 삼출물이 늘어나면서 눈곱이 많아집니다. 자고 나서 눈이 안 떠질 정도로 눈곱이 꼈다는 건 점막 자극이 어느 정도 있었다는 신호예요.
지금 당장 하실 수 있는 건 세척입니다. 물로 한 번 씻으셨다고 하셨는데, 가능하면 깨끗한 흐르는 물로 눈을 뜨고 10분에서 15분 정도 충분히 더 헹궈주세요. 생리식염수가 있으면 더 좋고요. 눈을 비비는 건 각막 자극을 악화시키니 피하셔야 합니다.
인공눈물은 써도 됩니다. 오히려 잔여 자극 물질을 희석하고 눈 표면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니 적극적으로 쓰세요. 방부제 없는 일회용 제형이 있으면 그쪽이 더 좋습니다.
다음 증상 중 하나라도 생기면 바로 안과 가셔야 합니다. 시야가 흐려지거나 빛이 번져 보이는 경우, 눈을 뜨기 힘들 정도의 통증이나 이물감이 심해지는 경우, 충혈이 심해지거나 눈꺼풀이 붓는 경우, 눈곱 색깔이 노랗거나 초록빛으로 변하는 경우입니다.
지금처럼 통증이 심하지 않고 눈곱만 있는 상태라면 오늘 하루 경과를 보셔도 되는데, 내일까지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눈곱이 더 심해지면 그때는 시간 내서 안과 보시는 걸 권합니다. 각막 상피 손상 여부는 육안으로 확인이 안 되기 때문에, 증상이 지속되면 형광 염색 검사를 받아보는 게 확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