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째 지속되고 있고 성관계 후 찢어지는 느낌까지 있다면, 이건 반드시 진료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부끄러우시겠지만 산부인과나 피부과 선생님들은 이런 증상을 매일 보시는 분들이라 담담하게 설명하셔도 됩니다.
증상 조합을 보면 몇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외음부 피부 질환입니다. 그 중에서도 경화태선(lichen sclerosus)이라는 피부 질환이 이 증상들과 잘 맞아요. 외음부 주변이 가렵고, 피부가 얇아지면서 갈라지고, 성관계 시 쉽게 찢어지고 쓰라린 게 전형적인 양상입니다. 40대 이후 여성에서 드물지 않고, 방치하면 피부 구조 변형까지 올 수 있어서 조기에 치료하는 게 중요합니다. 치료는 스테로이드 연고인데 일반 더마톱과는 다른 종류, 다른 강도의 연고를 써야 하고 사용 방법도 정확히 지켜야 효과가 납니다.
칸디다(곰팡이) 외음부염도 가능합니다. 고혈압약이나 콜레스테롤약이 직접 원인은 아니지만, 면역 환경 변화나 당뇨 동반 여부에 따라 곰팡이 감염이 잘 생기기도 합니다. 이쪽은 항진균제 연고나 먹는 약으로 치료합니다.
접촉성 피부염도 배제할 수 없어요. 바디워시를 바꿨는데도 그렇다면 세제, 속옷 소재, 생리대, 기타 접촉 물질 중에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병원비 걱정을 하셨는데, 산부인과 외래 진찰료와 필요 시 간단한 검사 정도면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몇 달을 참으시면서 증상이 더 진행될 수 있어서, 빨리 가시는 게 오히려 비용도 덜 드는 길입니다. 산부인과에 가셔서 "외음부가 몇 달째 가렵고 갈라지고, 성관계 후 찢어지는 느낌이 있다"고 그대로 말씀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