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선이 안 돼서가 아니라 화면 자체가 그 자리에서 상해 가고 있는 겁니다. 멍처럼 보이는 자국과 번쩍이는 줄은 따로 생긴 게 아니라 짝을 이루는 증상이라 원인이 하나예요.
폴더블 안쪽 화면은 일반 폰의 강화유리가 아니라 아주 얇은 유리와 플라스틱 층을 겹쳐 만든 것이라, 접히는 자리에는 늘 힘이 걸려 있습니다. 거기에 작은 흠이 한번 생기면 접었다 펼 때마다 그 흠이 조금씩 번져 나가요.
멍처럼 보이는 얼룩은 그 아래 층이 눌려 상한 자국이고, 번쩍이는 줄은 접힘부를 지나는 얇은 배선에서 신호가 끊겼다 붙었다 하는 겁니다. 그래서 아예 안 나오는 게 아니라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거예요.
인테리어 현장에서 쓰시는 게 결정적일 수 있습니다. 톱밥이나 석고 가루 같은 미세한 분진이 접히는 틈에 들어가면 접을 때마다 그게 화면을 눌러 찍습니다. 접기 전에 틈을 한 번 털어 주시고, 가능하면 펴 둔 채로 쓰세요.
월요일까지 버티는 요령은 접고 펴는 횟수를 최대한 줄이는 겁니다. 이 손상은 시간이 아니라 굽힌 횟수에 비례해서 커지거든요. 그리고 여름철 차 안처럼 뜨거운 곳에 두지 마세요.
제일 중요한 건 오늘 안에 백업하시는 겁니다. 이런 증상은 어느 날 갑자기 검은 세로줄이나 터치 먹통으로 넘어가는데, 그렇게 되면 안에 있는 사진이나 대화를 꺼내기가 아주 어려워집니다. 컴퓨터에 연결하시거나 클라우드로 지금 옮겨 두세요.
마지막으로 안쪽 순정 보호막이 들떠 있어도 임의로 떼지 마시고, 폰 바꾸실 때 서비스센터에서 한 번 봐 달라고 하세요. 접힘부 손상은 무상과 유상 판정이 자주 갈리는 자리라 기록을 남겨 두시는 편이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