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말을 들어도 사람마다 기억하는 내용이 조금씩 달라지는 경우가 있는데, 인간의 기억은 녹음처럼 그대로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다시 구성되는 방식이기 때문일까요?

같은 말을 들어도 사람마다 기억하는 내용이 조금씩 달라지는 경우가 있는데, 인간의 기억은 녹음처럼 그대로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다시 구성되는 방식이기 때문일까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인간의 기억은 녹음기처럼 경험을 그대로 저장했다가 그대로 재생하는 방식이 아니라, 나중에 기억을 떠올릴 때 여러 단서와 기존 지식을 이용해 다시 구성하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같은 말을 들은 사람들도 서로 조금 다른 내용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말을 들으면 뇌가 그 문장을 단어 하나하나 그대로 저장하는 것만은 아닌데요, 말의 핵심적인 의미, 상황, 상대방의 표정이나 목소리, 당시 자신의 감정과 관심을 끌었던 부분 등이 서로 연결되어 기억됩니다. 이후 시간이 지나 그 일을 떠올릴 때는 저장된 정보를 그대로 꺼내는 것이 아니라, 남아 있는 기억의 흔적과 현재 알고 있는 정보 등을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다시 만들어냅니다.

    이 과정 때문에 사람마다 기억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여러 사람이 같은 이야기를 들었더라도 한 사람은 특정 단어를 기억하고, 다른 사람은 말의 전체적인 의미나 상대방의 표정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당시 무엇에 주의를 기울였는지, 어떤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었는지, 어떤 감정 상태였는지도 기억의 형성에 영향을 줍니다. 또한 이때 기억을 떠올리는 과정 자체가 기억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요, 어떤 사건을 여러 번 이야기하다 보면 처음에는 없었던 세부적인 내용이 자신의 기억 속에 자연스럽게 포함되기도 하고, 반대로 실제로 있었던 세부사항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이 그때 이런 말을 하지 않았어?라고 이야기하면 그 정보가 기존 기억과 섞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을 흔히 기억의 재구성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간의 기억이 완전히 부정확하다는 뜻은 아닌데요, 반복적으로 경험하거나 매우 중요하게 여긴 내용, 강한 감정과 연결된 사건 등은 비교적 오래 유지될 수 있습니다. 다만 기억이 선명하게 느껴진다고 해서 그 내용이 녹음된 기록처럼 완벽하게 정확하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특히 언어로 전달된 정보에서는 이런 특징이 더욱 잘 나타날 수 있는데요, 우리는 상대방이 한 문장을 그대로 보관하기보다는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라는 의미를 중심으로 기억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같은 대화를 들은 두 사람이 시간이 지난 뒤 각각 자신의 기억을 이야기했는데, 서로의 내용이 조금씩 다른 것은 상당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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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네 맞습니다. 인간의 기억은 녹음처럼 그대로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의 핵심을 저장했다가 떠올릴 때 다시 구성하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같은 말을 들어도 각자의 관심, 감정, 기존 지식에 따라 기억 내용이 달라 질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며 일부가 변형되기도 합니다. 중요한 점은 기억이 생생하더라도 항상 완벽히 정확한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