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네에 물린 뒤 1일 정도 괜찮아졌다가 5일 후에 다시 붓고 가렵고 열감이 생기며 수포까지 생겼다면, 단순한 초기 통증 반응만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지네 독 자체에 의한 지연성 염증반응이나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처럼 늦게 올라오는 반응도 가능하지만, 물린 부위에 2차 세균감염이 생기는 경우도 감별해야 합니다.
통증이 없고 전신 증상이 없다면 응급상황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열감과 붓기, 수포가 새로 생긴 것은 진료를 받아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특히 붉은 범위가 점점 넓어지거나, 만지면 뜨겁거나, 진물이 나거나, 고름이 보이거나, 빨간 줄이 팔·다리 위쪽으로 뻗는 느낌이 있으면 봉와직염 가능성이 있어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는 물집을 터뜨리지 말고 깨끗하게 유지하세요. 가려워도 긁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냉찜질을 10분 정도씩 해주면 가려움과 붓기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복용 중인 알레르기약이 항히스타민제라면 가려움 완화에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임의로 스테로이드 연고나 항생제 연고를 계속 바르기보다는, 수포와 열감이 있는 상태에서는 병원에서 감염 여부를 먼저 보는 것이 좋습니다.
발열, 오한, 심한 통증 재발, 붓기의 빠른 확산, 손가락·발가락 감각 이상, 숨참이나 전신 두드러기가 생기면 즉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현재 양상은 “원래 그럴 수 있으니 그냥 둬도 된다”기보다는, 늦게 생긴 염증반응인지 감염인지 구분해야 하는 단계로 보입니다. 가능하면 오늘이나 내일 피부과, 외과, 응급의학과 중 가까운 곳에서 물린 부위를 확인받으시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