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실제로 좋지 않습니다.
첫째는 두피 문제입니다. 젖은 상태로 베개에 눕히면 두피가 장시간 습한 환경에 놓이게 되는데, 이 조건이 말라세지아(Malassezia)라는 진균이 번식하기 딱 좋습니다. 이 균은 원래 두피에 상재하는 균이지만 과증식하면 지루성 두피염이나 비듬을 악화시킵니다. 두피 가려움, 각질, 냄새가 심해지는 분들 중 상당수가 이 습한 두피 환경과 연관됩니다.
둘째는 모발 손상입니다. 모발은 젖어 있을 때 케라틴 구조가 느슨해져서 물리적 마찰에 훨씬 취약합니다. 베개와 닿는 면에서 밤새 마찰이 반복되면 모발 표면의 큐티클이 손상되고, 이게 쌓이면 푸석함, 갈라짐, 탈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30대 여성이시고 하루 두 번 감으신다면 모발이 물에 노출되는 시간이 이미 길어서 이 부분이 더 누적될 수 있습니다.
드라이어 열이 모발에 나쁘다는 인식 때문에 그냥 자연 건조를 선호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저온이나 중온으로 적당한 거리에서 쓰는 드라이어는 장시간 젖은 상태보다 모발과 두피에 덜 해롭습니다. 완전히 바짝 말리지 않더라도 70에서 80퍼센트 정도만 건조한 상태로 자는 것과 완전히 젖은 채로 자는 것은 차이가 꽤 납니다.
아침에도 한 번 더 감으신다면 밤 샴푸는 줄이고 두피 위주로만 가볍게 감는 방식을 고려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하루 두 번 전체 샴푸는 두피 피지막을 과하게 제거해서 오히려 피지 분비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