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기특한잠만보
동물의 세계에서도 서로를 잡어먹으면서 강자가 살아남는 구조인데
동물의 세계에서도 서로를 잡어먹으면서 강자가 살아남는 구조인데
인간은 왜 그런 구조를 띄지 않게 된 것인지 정말로 궁금합니다. 무슨 이유가 있을까요?
3개의 답변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인간도 완전히 그런 구조에서 벗어난 것은 아닙니다. 인간 사회에도 경쟁, 폭력, 전쟁, 지배욕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다만 인간은 “강한 개인이 약한 개인을 잡아먹는 방식”보다 “협력하는 집단이 더 오래 살아남는 방식”으로 진화한 쪽에 가깝습니다.
동물의 세계도 사실 단순히 강자가 약자를 잡아먹는 구조만은 아닙니다. 늑대, 코끼리, 침팬지, 개미, 벌처럼 많은 동물은 협력하고 역할을 나누며 삽니다. 인간은 그 협력 능력이 언어, 기억, 규칙, 도덕, 처벌, 문화와 결합하면서 훨씬 강해진 경우입니다.
인간이 서로를 함부로 잡아먹거나 죽이는 방식으로만 살기 어려웠던 가장 큰 이유는 혼자서는 생존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맹수처럼 이빨과 발톱이 강하지 않고, 아이는 오래 돌봐야 하며, 사냥과 채집도 협력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옆 사람을 제거하는 개인보다, 함께 사냥하고 정보를 나누고 아이를 돌보는 집단이 더 유리했습니다. 인간 협력의 진화 연구에서도 인간은 상호의존적인 협동 사냥과 공동생활을 통해 독특한 협력 능력을 발전시킨 것으로 설명됩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인간은 힘센 개체 하나가 마음대로 지배하기 어려운 동물이라는 점입니다. 인간은 언어로 뒷말을 하고, 소문을 만들고, 연합을 만들고, 규칙을 어긴 사람을 함께 배척할 수 있습니다. 즉, 개인 한 명이 강해도 집단 전체를 계속 이기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인간 사회에서는 단순한 힘보다 평판, 신뢰, 협력성이 생존에 더 중요해졌습니다. 사회 규범과 처벌이 협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설명도 널리 제시됩니다.
문화도 결정적이었습니다. 동물은 주로 유전과 본능에 의존하지만 인간은 배운 것을 다음 세대에 축적합니다. 불을 쓰는 법, 도구 만드는 법, 사냥하는 법, 농사짓는 법, 법과 제도까지 쌓이면서 “서로 죽이는 집단”보다 “규칙을 만들고 협력하는 집단”이 훨씬 강해졌습니다. 문화적 진화가 인간 협력 집단을 만들고, 그런 환경이 다시 협력적인 심리를 강화했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결국 인간이 동물적 경쟁을 완전히 버린 것이 아니라, 경쟁의 단위가 바뀐 것입니다. 개인 대 개인의 육체적 싸움보다, 집단 대 집단의 협력력, 기술력, 조직력, 신뢰도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그래서 인간 사회에서는 “가장 센 개인”보다 “가장 잘 협력하는 집단”이 살아남기 쉬웠습니다.
짧게 정리하면 인간은 약해서 협력했고, 협력했기 때문에 강해졌습니다. 인간의 도덕과 법은 본능을 없앤 것이 아니라, 본능이 공동체를 망가뜨리지 않도록 묶어둔 장치에 가깝습니다.
참고문헌
Boyd R, Richerson PJ. Culture and the evolution of human cooperation. Philosophical Transactions of the Royal Society B. 2009.
Tomasello M. Two Key Steps in the Evolution of Human Cooperation. Current Anthropology. 2012.
Henrich J. Culture, evolution and the puzzle of human cooperation. Cognitive Systems Research. 2006.
Richerson P et al. Cultural group selection plays an essential role in explaining human cooperation. Behavioral and Brain Sciences. 2016.
Miller’s Anatomy of the Dog, 4th Edition. 동물의 해부학적 적응과 종별 생존전략 이해 참고.
채택된 답변안녕하세요, 잠만보님. 이중철 전문가입니다.
인간도 수천만 년 동안은 최상위 포식자였지만, 농업과 문명, 기술을 발명하면서 다른 동물들과는 완전히 다른 생존 구조를 갖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또다시 서로를 잡아먹는 포식자 구조로 돌아가지 않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요.
1. 왜 인간은 포식자 구조를 벗어난 건가요?
인류는 약 200 만 년 동안 최상위 포식자로서 대형 동물을 사냥하며 육식을 했습니다. 하지만 농업과 가축을 발명하면서 스스로 먹이를 생산하고 키우는 방식으로 생존 전략을 바꿨거든요.
1) 에너지 효율의 변화
다른 포식자는 먹이 사슬의 중간 단계에서 에너지를 얻지만, 인간은 농사를 통해 직접 에너지 베이스에서 자원을 얻습니다. 이렇게 하면 중간 단계에서 손실되는 에너지를 넘어서게 되어,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었답니다.
2) 기술과 사회 조직의 발전
인간은 강철, 총, 낚싯바늘 같은 살상 기술을 발전시켜 포식당할 위험이 없게 되었어요. 또한 사회 조직과 법을 통해 서로를 보호하는 구조를 만들었지요.
3) 포식자-먹이 관계의 파괴
인간은 다른 포식자들과 달리 성체 먹이를 주로 잡아먹어요. 다른 포식자는 해마다 증식하는 어린 개체를 주로 잡아먹지만, 인간은 번식 가능한 생산자본을 먹어치우는 행태를 보이고 있지요.
2. 인간은 왜 포식자 구조를 잃지 않은 것인가요?
인간은 실제로 슈퍼 포식자, 즉 가장 최상위 포식자로 남아 있어요. 다른 포식자보다 생태계에서 9~14배 많은 성체를 잡아먹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서로를 잡아먹는 것까지는 가지 않았던 것이지요.
1) [첫번째 이유] 문화와 도덕
인간은 언어, 문화, 도덕, 법을 발전시켜 서로를 보호하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2) [두번째 이유] 사회적 협력
인간은 사회적 협력을 통해 먹이를 생산하고, 분배하는 방식을 발전시켰습니다.
정리하자면,
인간은 포식자 구조를 완전히 잃은 게 아니라, 농업과 기술, 문명, 도덕을 통해 하나의 포식자 구조를 넘어선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서로를 잡아먹는 구조로 돌아가지 않게 된 것이지요.
※ 질문자님을 포함하여 소중한 분들의 건강, 재산과 안전을 지키고, 혹시나 발생할 수 있을 다양한 문제 상황에 놓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저를 포함하여 다양한 토픽에서 활동하는 모든 전문가분들의 아하 지식커뮤니티에서의 답변은 예외 없이 참고 용도로만 유용하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학자마다 생각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인간이 신체적으로 가장 약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홀로 싸우기 보다는 집단을 이루는 전략을 취했고, 서로를 잡아먹는 경쟁 대신, 힘을 합쳐 맹수에 맞서고 함께 사냥하며 생존 확률을 높인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인류는 언어를 발달시켰고, 사냥 기술이나 생존 노하우를 다음 세대에 전수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나 혼자 살아남는 것보다 내 가족과 부족을 돕는 이타적 행위가 유전자 보존에 훨씬 유리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남의 고통을 느끼는 공감 능력과 도덕성이 각인되면서, 약자를 돌보는 사회 제도가 만들어졌습니다.
결국 인간에게 적자생존이란 힘이 센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하는 능력을 뜻하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