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을 곁에서 돌보시면서 이런 질문을 하신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마음을 쏟고 계신지 느껴집니다. 아래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들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현재 복용 중이신 기넥신(은행잎 추출물)은 혈액순환 개선 목적의 약물인데, 치매 진행 자체를 억제하는 효과는 근거가 제한적입니다. 신경과 또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치매 진행을 늦추는 데 근거가 있는 약물(도네페질 계열 등)을 현재 처방받고 계신지 확인해 보시는 것이 우선입니다. 아직 전문 치매 클리닉을 방문하지 않으셨다면, 가까운 치매안심센터(전국 시군구 보건소 내 운영, 무료 이용 가능)를 먼저 방문하시길 권장드립니다.
일상에서 보호자분이 해주실 수 있는 것들로는, 규칙적인 하루 일과를 유지해 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치매 환자분들은 예측 가능한 루틴 속에서 불안이 줄어들고 증상이 상대적으로 안정됩니다. 식사, 기상, 취침, 주간보호센터 등하원 시간을 최대한 일정하게 유지해 주세요.
대화할 때는 짧고 단순한 문장으로 천천히 말씀하시고, 과거의 익숙한 기억(젊었을 때 이야기, 좋아하시던 음악 등)을 자주 꺼내시면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틀린 말씀을 하시더라도 정면으로 교정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넘기시는 것이 어머님의 자존감을 지키는 데 좋습니다.
낙상 예방도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집 안의 문턱 제거, 화장실 손잡이 설치, 미끄럼 방지 매트 등 환경 정비를 해두시면 예상치 못한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호자이신 본인의 소진(burn-out)도 반드시 신경 쓰셔야 합니다. 주간보호센터를 이용하고 계신 것은 매우 잘 하고 계신 것이고, 필요하다면 장기요양 급여 내에서 방문요양 서비스를 추가로 연결하는 것도 고려해 보실 수 있습니다. 어머님을 잘 돌보려면 돌보시는 분도 체력과 마음이 유지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