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관계에 고민이 있어서 여쭤보려고요
안녕하세요! 저는 일단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이에요...여학생이구요. 올해 같은 반으로 만나서 친해진 친구가 있는데요, 저는 나름대로 많이 친해졌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제가 여자를 좋아하는데...그런 제 나름대로의 비밀까지 알려줄 정도로 (친구로서) 엄청 좋아하는 친구거든요. 그런데 며칠 전에 그 친구가 같이 다니는 친구들이 했던 행동이 마음에 안 들어서 정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는 거예요. 그 친구들과 같이 있던 저한테까지도요. 그 말을 하면서 너희랑 2학기를 마칠 때까지는 같이 다녀야 하는데 벌써 이런 감정이 들어서 너무 힘들었다고 얘기를 하는데 사실 저는 여기서 1차로 상처를 받았어요. 2학기때 까지만 이어질 인연이라는 건가? 싶었거든요...그리고 그 친구가 같이 가자고 해서 하교를 함께 했는데 걸으면서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나는 만약에 너희랑 멀어져도 a(같은 반의 다른 친구인데 초등학교때부터 친했대요)랑 같이 다니면 된다, a만 있으면 괜찮다 이런 얘기를 해서 저는 진짜 너무너무 마상을 입은 거예요ㅜㅜ 어떻게 저렇게 저를 수단으로 대하는 말을 할 수가 있지? 싶어서요..또 짜증나는 건 제가 여자를 좋아하는 걸 알면서도 굳이 목에 뽀뽀하고 허벅지 건드리고 그런다는 거예요ㅜ 저는 다른 친구들이 장난으로 뽀뽀하려는 거 보고 같이 한 건데 다른 애들한테는 안 그랬으면서 저한테만 그러는 건 정말 무슨 심리인가 싶어요. 위에 말했던 일이 있기 전에도 자꾸 저한테 짜증난다고 하고 괜히 때리고 싶다고 얘기하던데 그렇게 제가 짜증나면 왜 데리고 다니는 지도 잘 모르겠고요...제가 그냥 만만한 걸까요? 저는 얘가 너무 좋은데 한편으로는 욕나올 정도로 짜증나요. 저 친구는 제가 싫은 걸까요? 대체 어떻게 해야할까요?
안녕하세요. 고등학교 3학년이신데, 친해졌다고 생각했던 같은 반 친구와의 관계로 인해 큰 상처와 혼란을 느끼고 계시는군요. 특히 친구의 말과 행동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 속상하고, 심지어 자신을 이용하는 것처럼 느껴져 힘드신 상황에 마음이 쓰입니다. 동성 친구를 좋아하는 마음까지 털어놓았는데 이런 일을 겪으셨다니 더욱 괴로우실 것 같습니다. 느끼시는 상처와 혼란은 너무나 당연한 감정입니다. 나름대로 깊은 우정을 쌓았다고 생각한 친구에게서 예상치 못한 말과 행동을 접했을 때 느끼는 실망감은 매우 클 수밖에 없습니다.
친구의 말과 행동에 대해 몇 가지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1. '2학기까지 인연' 발언과 'A만 있으면 된다'는 말: 이 친구는 자신의 감정이나 관계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하는 방식이 다소 직설적이거나 서툴 수 있습니다. '2학기까지는 같이 다녀야 한다'는 말은 상황적인 제약(같은 반) 때문에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인식을 표현한 것일 수 있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 이후에는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 않다'는 의미로 들려 큰 상처가 되었을 것입니다. 또한 'A만 있으면 괜찮다'는 말은 작성자님을 포함한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가 A라는 친구와의 관계만큼 깊거나 중요하지 않다는 느낌을 주어 소외감을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발언들은 의도와 상관없이 작성자님을 '수단'처럼 느끼게 만들 여지가 있습니다.
2. 신체 접촉 문제: 작성자님께서 여자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목에 뽀뽀하거나 허벅지를 건드리는 행동은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 친근함의 표현 (미숙함): 친구로서의 친근함이나 장난으로 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성자님께서 느끼는 감정을 알면서도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은 배려가 부족하거나, 자신의 행동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깊이 생각하지 않는 미숙함일 수 있습니다.
- 시험 또는 반응 확인: 드물게는 작성자님의 감정을 알고 일부러 그런 행동을 통해 반응을 보거나 상황을 즐기려는 심리일 수도 있습니다.
- 경계 부족: 개인적인 경계를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타인의 공간이나 감정을 침범하는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다른 친구들에게는 하지 않고 작성자님에게만 한다는 점은 더 신경 쓰이는 부분입니다.
3. 짜증 표현 및 데리고 다니는 이유: 작성자님께 짜증난다고 하거나 때리고 싶다고 이야기하면서도 함께 다니는 것은 모순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 감정 표현 방식의 문제: 이 친구는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방식을 모르거나, 가까운 사람에게 감정을 쏟아내는 경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의존성: 관계에 대한 불만이나 짜증을 느끼면서도 혼자 있기 싫거나, 학교생활에서 함께 다닐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에 작성자님을 '데리고 다니는' 것일 수 있습니다.
- 만만함: 작성자님께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거나 반격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편하게(어쩌면 함부로) 대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작성자님은 만만한 걸까요?
친구의 행동이 만만해서 그러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것은 작성자님이 부족하거나 만만해서가 아니라 그 친구의 미숙한 관계 맺는 방식이나 감정 처리 방식, 그리고 타인에 대한 배려 부족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작성자님께서 그 친구를 많이 좋아하기 때문에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 더 크게 상처받고 신경 쓰게 되는 측면도 있을 것입니다.
저 친구는 작성자님을 싫어하는 걸까요?
싫어한다기보다는, 작성자님을 향한 마음이 작성자님만큼 깊지 않거나, 관계를 맺는 방식이 작성자님과 다르거나,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데 서툰 것일 수 있습니다. 만약 완전히 싫어한다면 굳이 함께 다니거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복잡한 감정(불만, 짜증, 그리고 함께 다니고 싶다는 마음 등)이 뒤섞여 혼란스러운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감정 솔직하게 표현하기 (어렵다면 글이라도): 가장 어렵지만 필요한 과정은 자신의 감정을 친구에게 솔직하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네가 '2학기까지만 같이 다니자'라고 말했을 때나, 'A만 있으면 괜찮다'고 했을 때 나는 상처를 많이 받았어. 내가 너를 생각하는 만큼 너는 나를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서 속상했어." 와 같이 구체적인 말이나 행동에 대해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해주세요. 직접 말하기 어렵다면 편지나 문자 메시지로 전달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2. 신체 접촉에 대한 경계 명확히 하기: 불쾌하게 느끼는 신체 접촉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거부 의사를 표현해야 합니다. "그런 식으로 만지거나 뽀뽀하는 거 불편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와 같이 명확하게 이야기해야 친구도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3. 관계에 대한 기대치 조절: 친구의 말과 행동을 통해 이 친구와의 관계가 작성자님께서 기대하는 만큼 깊거나 상호적이지 않을 수 있음을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습니다. 친구에게 너무 많은 의미나 기대를 부여하면 실망만 커질 수 있습니다.
4.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에 집중: A라는 친구 외에도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그 관계에서 안정감과 지지를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친구와의 관계에만 너무 매달리지 마세요.
5. 자신의 마음 돌보기: 친구의 행동 때문에 상처받고 힘든 자신의 마음을 잘 돌보세요. 혼자 힘들어하지 마시고, 신뢰할 수 있는 다른 친구나 가족, 또는 상담 선생님과 이야기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고3 시기에 친구 관계 문제는 학업 스트레스와 더불어 큰 어려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복잡한 감정 때문에 많이 힘드시겠지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건강한 경계를 설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을 보호하고 더 건강한 관계를 맺는 방법을 배우실 수 있을 것입니다.
힘든 시기 잘 이겨내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안녕하세요
진짜 걱정되실만도 하네요..
싫은거보다는 놀릴려고 그런것 같아요
굉장히 무례한 행동이기도 하고요
질문자님이 기분나쁘실만도 해요
친구가 좋아하는 친구라 난처한것도 이해하고요
저는 그냥 그 친구랑 조금 거리를 두시는게 상처도 안받고 좋을것 같네요
잘 해결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