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나무 위 생활에 특화된 신체 구조와 잡식성에 집단 사냥이라는 독특한 생태적 진화 때문입니다.
보통 족제비나 오소리는 땅을 파거나 내달리는 데 맞쿼 관절이 앞뒤 움직임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반면 담비는 손목과 앞다리 관절의 회전 가동 범위가 넓어 나뭇가지나 덩굴을 측면에서 감싸쥐고 끌어당길 수 있습니다.
또한 필요에 따라 발톱을 세우거나 넣어 나뭇가지를 고정하는 집게 역할을 합니다. 발바닥 패드 역시 마찰력이 높아 물체를 움켜쥐었을 때 미끄러지지 않게 해주죠.
게다가 육식 위주의 다른 족제비과와 달리, 담비는 꿀이나 과일, 열매, 새알 등을 즐겨 먹습니다. 그래서 높은 나무 끝에 달린 열매를 당기거나, 벌집을 부수고 손으로 훑어 먹거나, 둥지 속 알을 꺼내기 위해 앞발을 손처럼 조작하는 능력이 발달했습니다.
또 나무와 나무 사이를 이동할 때 단순히 발로 딛는 것이 아니라 앞다리 전체로 가지를 걸쳐 잡는 걸치는 방법을 사용해 체중을 분산하고 낙상을 막습니다.
이런 신체적 특성은 노란목도리담비가 지상과 수목 상층부를 자유롭게 오가며 우리나라 산림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만든 결정적인 무기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