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을 응원해온 가수 콘서트, 꼭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방법을 같이 생각해 드릴게요.
다만 먼저 솔직하게 말씀드려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4월 말 입원, 5월에 약 증량까지 하셨다면 지금 발작이 완전히 안정된 상태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이동을 제한하신 건 그 맥락일 겁니다. 이 부분은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현실적으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담당 의사 선생님과 구체적으로 상의하는 겁니다. "콘서트 절대 안 된다"가 아니라, "어떤 조건이면 가능한가"를 물어보세요. 약 증량 후 발작이 얼마나 조절되고 있는지, 몇 주 후라면 괜찮은지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하시면 선생님 입장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콘서트 환경 자체에서는 밝은 조명과 스트로브가 가장 큰 위험 요소입니다. 광과민성 발작이 있으신지 확인하시고, 있다면 자리 선택이 중요합니다. 무대에서 멀리, 측면 쪽 자리가 조명 자극이 덜합니다. 수면 부족도 발작 유발 인자라서 전날 충분히 주무시는 게 필수입니다.
동행자가 있어야 합니다. 발작 시 대응 방법을 아는 사람, 그리고 항경련제 비상약이 있다면 챙겨서 함께 가는 것이 전국투어를 따라다니는 전제 조건입니다. 혼자는 안 됩니다.
전국투어 전체를 한꺼번에 계획하기보다, 가장 가까운 지역 한 곳을 먼저 가보시고 몸 상태를 확인한 뒤 결정하시는 게 현실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