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기계라서 쓰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예전에 써 보시고 불편하셨던 것도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단축키 체계와 창 다루는 방식, 한영 전환까지 거의 다 다르기 때문에 처음 몇 주는 누구나 손이 묶입니다. 그 고비를 넘긴 사람만 남는 구조예요.
그럼 넘긴 사람들이 왜 못 놓는가 하면, 성능보다는 세 가지 때문입니다. 첫째는 배터리와 소음입니다. 애플이 자체 칩으로 바꾼 뒤로 웬만한 작업에서는 팬이 아예 안 돌고 하루를 충전기 없이 넘깁니다. 카페나 지하철에서 유독 많이 보이는 이유가 사실 이겁니다.
둘째는 아이폰과 이어지는 흐름입니다. 폰에서 복사한 걸 노트북에서 그대로 붙여넣고, 걸려 온 전화를 노트북에서 받고, 사진을 선 없이 바로 넘깁니다. 하나씩 보면 사소한데 하루에 열 번씩 쓰다 보면 없을 때 답답해집니다.
셋째는 트랙패드입니다. 마우스 없이 무릎 위에서 작업이 되는 노트북이 사실상 이것뿐이라, 앉을 자리를 가리지 않게 됩니다. 이건 써 보지 않으면 잘 와닿지 않는 부분이에요.
반대로 윈도우가 확실히 나은 자리도 분명합니다. 게임은 비교 자체가 안 되고, 관공서나 회계, 설계 쪽 프로그램은 아예 맥에서 안 도는 것이 많습니다. 부품을 바꾸거나 수리 맡길 곳을 고르는 폭도 윈도우 쪽이 훨씬 넓고요.
질문자님처럼 아이폰 앱을 만드셨던 경우는 좀 다릅니다. 그건 취향 문제가 아니라 애플 개발 도구가 맥에서만 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쓰신 겁니다. 그래서 더 불편하게만 느껴지셨을 가능성이 큽니다.
정리하면 어느 쪽이 더 좋다기보다 무엇을 하느냐로 갈립니다. 지금 윈도우가 편하시고 게임이나 업무 프로그램을 쓰신다면 굳이 옮기실 이유가 없어요. 혹시 다시 시도하신다면 두어 주는 단축키를 억지로 맥 방식대로만 쓰셔야 합니다. 그 뒤에도 안 맞으면 그냥 안 맞는 것이니 미련 두지 않으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