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대중에게 인기가 높던 삼국지연의의 익숙한 서사를 바탕으로 판소리의 예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였습니다. 원작의 영웅적 대결을 그대로 가져오기보다, 전쟁에 동원된 이름 없는 군사들의 고통과 애환을 육자배기 등 한국적 정서로 대폭 재해석했습니다. 외국 이야기이지만 당시 민중의 현실과 비판의식을 담았습니다.
영웅의 입장이 아닌 조선 후기 민중의 시각과 주체적 의식을 담아 재창작된 작품인데 조선 시대 판소리 자체가 서민의 문화에서 점차 양반층까지 즐기는 문화로 널리 자리 잡게 되면서 중국 고사와 한문 형태의 문장이 많이 담긴 고전 소설 기반의 적벽가는 중국 역사 이야기를 그대로 그려 낸 것이 아니라 우리의 판소리 특유의 가락과 해학과 멋을 더해 우리 정서에 맞는 민중 문학으로 발전 하게 된 대표적인 케이스 라고 보여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