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가 서울에서만 많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러브버그는 지방에서는 별로 본 적이 없고, 서울에서 많이 관찰되는 거 같아요. 러브버그가 서울에서만 많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정준민 전문가입니다.
서울은 북한산 자락의 부식층서 번식한 러브버그가, 도시 열섬, 배기가스 ,인공 조명등으로 유입이 된것으로 예상되요
안녕하세요. 박창민 수의사입니다. 러브버그는 원래 한국 곤충이 아니라 미국 남부나 중남미에 서식하는 곤충으로, 한국에서 흔히 보이는 짝짓기하는 검은 파리류를 러브버그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벼룩파리나 나방파리 종류일 가능성이 큽니다. 서울에서 많이 보이는 것은 하수구나 배수구, 음식물 쓰레기 밀집 지역 같은 서식 환경이 도심에 집중되어 개체수가 많아 보이기 때문이고 지방에서도 환경 조건이 같다면 충분히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러브버그는 주로 산지의 낙엽이 쌓인 습한 토양에서 유충 시기를 보내는데, 서울은 북한산, 관악산 등 여러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러브버그가 서식하기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장마철의 높은 습도는 유충의 성장과 우화를 촉진시켜 개체 수가 급증하는 원인이 되며, 산과 인접한 도심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서울에서 특히 많이 관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처음 발견된 지역이 수도권이었고, 이후 번식하며 주변으로 퍼져나갔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출몰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직은 유입 초기 단계이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러브버그, 정확히는 붉은등우단털파리는 2022년 서울 은평구를 중심으로 처음 대량 발생이 보고된 미기록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외래종의 경우 처음 유입된 지역에서 개체수가 급증하고, 이후 점차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서울, 특히 북한산 인근 은평구를 중심으로 처음 발견되었기 때문에 서울에서 더 많이 관찰될 수 있는 것이죠. 2023년에는 서울 전역과 경기도, 인천 일부 지역까지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또 러브버그는 수풀이 있거나 낙엽이 쌓인 환경, 즉 습도가 높고 부엽토가 풍부한 곳을 선호합니다.
서울 내에도 북한산과 같은 큰 산림 지역과 도심 곳곳의 공원, 아파트 단지 내 조경 공간 등이 이러한 서식 조건에 적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북한산과 같은 녹지대가 서울 도심과 인접해 있어 러브버그가 산에서 번식한 후 도심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서울에서 더 많이 관찰되는 것은 외래종으로서의 초기 확산 패턴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