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상진 한의사입니다.
한의학적 산수신산(酸收辛散)의 원리로 매운 음식이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과정은 기운의 순환관점에서 매우 논리적입니다.
매운맛이 뭉친 것을 흩뜨리고 위로 발산시키는 성질을 의미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간기(肝氣)가 울결되어 기운이 꽉 막히게 되는데 매운맛의 발산력이 이막힌 기운을 뚫어 사방으로 퍼뜨려 줍니다. 땀이 나면서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드는 이유가 바로 흩어주는 힘 덕분입니다.
산수(酸收)는 신맛이 안으로 거둬들이고 진액을 보존하는 성질을 뜻합니다. 매운맛으로 기운을 너무 발산만 하면 몸의 진액이 마르고 기가 허해질 수 있는데 이때 신맛이 이를 적절히 조절해 줍니다.
즉 매운맛은 신산의 작용을 통해 정체된 심리적 압박감을 물리적으로 발산시켜 해소해 주는 효과가 월등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