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강아지 산책을 어떻게 시켜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4일 전부터 산책을 시작했습니다.
평일에는 2~3시간, 주말에는 4시간 정도 두 번 나눠서 산책을 시킵니다. 한 마리씩 산책을 시키기에는 나머지 한 마리가 너무 울어서 같이 산책을 갑니다.
문제는 산책을 나갈 때마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열매나 음식물 쓰레기, 벌레 등을 먹으려고 하고 가끔은 담배꽁초도 입에 넣습니다. 액체가 묻어 있는 바닥이나 나무도 핥아서 하루에 30번 넘게 계속 ‘안 된다’고 말하며 줄을 당기고 입 안을 확인합니다..
이틀전부터는 산책 중에 갑자기 서로 싸워 둘을 떨어뜨려 진정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싸우는 횟수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산책 시간은 상관이 없는데 이런 행동들 때문에 제가 스트레스를 받아 산책 나가기가 점점 버겁습니다. 오늘은 결국 산책하다 너무 힘들어 중간에 집으로 돌아왔고, 집에 와서도 싸움을 말리다가 너무 힘들어 처음으로 눈물이 났습니다.
같이 사는 가족이 있지만 다들 바쁘거나 사이가 좋지 않아 산책을 같이 갈 수도 없습니다. 반년 전까지 키웠던 강아지는 산책시켰을 때 이런 적이 거의 없었는데, 두 마리여서 그런 걸까요… 욕을 해도 좋으니 제발 해결책 좀 알려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바스켓형 입마개를 즉시 사용하여 주워 먹는 위험을 원천 차단하고 보호자님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입니다. 동시에, 하루 2~4시간의 산책은 강아지들을 과흥분시켜 싸움을 유발하므로, 산책 시간을 20~30분씩 짧게 줄이고 반드시 두 마리를 따로 분리해서 진행해야 합니다. "안돼"라고 30번 외치는 대신, 쓰레기보다 맛있는 고기 간식 등을 활용해 강아지의 관심을 보호자에게 돌리는 긍정 훈련으로 전환하고, 집에 남은 강아지에게는 특별한 간식(얼린 콩 등)을 제공하여 분리 불안을 줄여나가야 합니다.
1명 평가안녕하세요. 신상윤 수의사입니다.
두 마리 모두 아직 4~5개월령의 어린 시기라서 호기심과 충동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단계입니다. 산책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바닥의 모든 냄새와 물체가 탐색 대상이 되고, 서로의 흥분이 쉽게 전염되면서 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 마리가 먹이를 탐하면 다른 한 마리도 따라 하면서 행동이 강화되는 구조가 만들어져 보호자분께서 느끼는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지금 보이는 싸움도 공격성보다는 흥분, 경계, 자원에 대한 경쟁이 섞여 나타나는 양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집에서는 산책 전에 짧은 시간 집중을 유도하는 연습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실내에서 간식으로 이름 부르면 쳐다보기, 손에 집중하기, 따라 걷기 같은 간단한 패턴을 만들어두면 바깥에서의 흥분을 조금 줄일 수 있습니다. 산책은 길게 하기보다 짧고 자주 나누어 반복하는 편이 초기에는 효과적일 수 있으며, 두 마리가 서로 흥분을 높이는 경우에는 출발 시 몇 분만이라도 한 마리는 방에 잠시 분리한 뒤 한 마리를 먼저 데리고 나갔다가 돌아오며 교대하는 방식으로 점진적으로 적응시키는 방법도 가능합니다. 서로가 울어도 짧은 시간을 버텨보게 하며 분리 상황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서로 물어 상처가 생기거나, 한 마리가 위축된 채 공격을 반복적으로 받는 모습이 있을 때입니다. 이 경우에는 행동 전문 상담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아직은 성장기의 과도기일 가능성이 높고, 보호자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산책 장소를 덜 자극적인 곳으로 옮기거나, 넓은 공간에서 줄을 짧게 잡고 ‘차분히 걷는 것’ 자체를 연습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바닥 음식을 안 먹게 하는 것은 - 초기에는 줄을 짧게 하여 접근 자체를 차단하는 것이 가장 실용적이며,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자연스럽게 횟수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추가 문의 사항 있으신 경우 댓글 적어주세요.
추가로, 정확한 원인 확인과 치료 방향은 반드시 내원하여 수의사에게 직접 진찰과 상담을 받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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