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째 사라지지 않는다면 일반적인 다래끼와는 조금 다르게 봐야 합니다. 다래끼(맥립종)는 보통 1주에서 2주 안에 자연 소실되거나 터지는데, 수개월째 지속된다면 콩다래끼(산립종, chalazion)로 전환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콩다래끼는 마이봄샘이 막혀 생긴 육아종성 염증으로, 세균 감염보다는 만성 폐쇄에 가깝기 때문에 안약이나 기다림만으로는 잘 해결되지 않습니다.
눈을 뺀다는 걱정은 전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콩다래끼 치료는 온찜질로 경과를 보다가, 호전이 없으면 눈꺼풀 안쪽을 아주 작게 절개해서 내용물을 제거하는 처치인데, 국소마취 후 5분에서 10분 내외로 끝나고 눈 자체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않습니다. 무섭게 들리지만 실제로는 꽤 간단한 외래 처치입니다.
반대쪽 눈에 있다가 사라지고 지금 눈으로 옮겨간 양상은, 실제로 옮겨간 것이 아니라 각각 독립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마이봄샘 기능 이상이 양쪽 눈에 걸쳐 있는 경우 이런 식으로 반복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약국 안약은 급성 세균성 다래끼 초기에는 도움이 되지만, 지금처럼 수개월 된 경우에는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안과 방문을 더 이상 미루지 않는 걸 권합니다. 눈꺼풀 부종으로 짝짝이처럼 보이는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심리적으로도 스트레스가 되고, 드물지만 장기화될수록 낭종 크기가 커져서 처치가 조금 더 복잡해질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