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증상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도 지속적인 고혈당 자체가 미세혈관과 대혈관을 손상시키는 질환입니다. 공복혈당 170 mg/dL 수준이면 이미 목표 범위를 벗어난 상태이며, 이 상태가 반복되면 망막병증, 신증, 신경병증 같은 미세혈관 합병증뿐 아니라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등 대혈관 합병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합니다. 특히 혈당 변동이 크고 치료가 일정하지 않은 경우 산화스트레스와 염증 반응이 더 증가하여 혈관 손상이 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뇨약을 간헐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치료를 하지 않는 것과 유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일부 환자에서 약 복용 후 “기운이 없다”는 느낌은 실제 저혈당이거나, 기존 고혈당 상태에 적응된 상태에서 혈당이 정상 범위로 내려오면서 상대적 저혈당처럼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약을 중단하기보다 혈당 측정을 통해 저혈당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약제 종류나 용량을 조정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운동과 식이조절은 매우 중요하지만, 이미 공복혈당이 170 mg/dL 수준이라면 생활요법만으로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하지 않으면 혈관 내피 기능 장애가 지속되고, 결과적으로 합병증 발생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주요 가이드라인에서는 혈당을 목표 범위 내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합병증 예방의 핵심으로 강조됩니다.
정리하면, 약을 간헐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합병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기운 없음” 증상은 약 부작용이라기보다 혈당 변화와 관련된 경우가 많습니다. 혈당 기록을 기반으로 약제 조정이 필요하며, 단독 생활요법으로 조절이 어려운 경우에는 반드시 규칙적인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참고: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Standards of Care, 2024; UKPDS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