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백자에 푸른 무늬를 그릴 때 사용하는 코발트 산화물이 고온의 가마 속에서 유약과 반응하여 나타내는 진한 푸른색의 원인이 무엇인가요?

백자에 푸른 무늬를 그릴 때 사용하는 코발트 산화물이 고온의 가마 속에서 유약과 반응하여 나타내는 진한 푸른색의 원인을, 코발트 이온이 규산염 격자 내에서 사면체 배위 구조를 가질 때의 빛 흡수 특성으로 설명해 주세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청화백자의 푸른빛은 코발트 이온이 고온의 가마 속에서 유약 성분과 만나 독특한 미세 구조를 형성하며 만들어지는 결과물입니다. 가마의 온도가 1,25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코발트 산화물은 녹은 유약의 주성분인 규산염 격자 속으로 스며듭니다. 이때 코발트 이온은 주위의 산소 원자 4개와 결합하여 사면체 배위 구조라는 입체적인 형태를 취하게 됩니다.

    ​이 사면체 구조는 빛을 흡수하는 방식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코발트 이온이 사면체 중심에 자리 잡으면 전자들의 에너지 상태가 특정한 방식으로 나뉘게 되는데, 이 에너지 차이가 가시광선 중 붉은색과 노란색 계열의 파장을 흡수하기에 딱 적당한 수준이 됩니다. 따라서 백자에 빛이 비치면 코발트 구조가 긴 파장의 빛들을 가두어 흡수해 버리고, 흡수되지 않은 짧은 파장의 푸른색 빛만이 반사되어 우리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형성된 화학적 결합은 유약이 식어 유리질로 굳어지면서 매우 안정적인 상태로 보존됩니다. 이것이 수백 년이 지나도 청화백자의 푸른 무늬가 변하지 않고 선명함을 유지하는 비결입니다. 결국 우리가 보는 진한 푸른색은 코발트 이온이 규산염 격자라는 틀 안에서 만들어낸 정교한 에너지 필터가 특정 파장의 빛만을 골라낸 산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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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택된 답변
  • 안녕하세요.

    백자에 푸른 무늬를 넣는 청화백자의 색은 코발트 산화물이 가마의 고온에서 유약과 융합된 뒤 코발트 이온 이 유리질 규산염 구조 안에 들어가면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백자의 유약은 주로 실리카, 알루미나, 장석 성분, 알칼리 금속 산화물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가마에서 약 1200~1300℃ 전후의 고온을 받으면 녹아 점성이 높은 액체 상태가 됩니다. 이때 무늬에 사용한 코발트 산화물도 분해 및 용해되어 코발트 이온 상태로 유약 내부에 분산되는데요, 이후 냉각되면 유약은 투명한 유리질 층으로 굳는데, 코발트 이온은 그 내부에 자리 잡은 채 색을 남기는 것입니다.

    코발트 이온이 산소 이온 네 개에 둘러싸인 사면체 배위 조에 놓이면, 주변 산소 음이온이 만드는 전기장에 의해 코발트의 3d 오비탈 에너지 준위가 특정 방식으로 갈라집니다. 이 상태에서 가시광선이 들어오면 코발트 이온 내부의 d 전자들이 낮은 에너지 준위에서 높은 준위로 이동하기 위해 특정 파장의 빛을 흡수합니다. 특히 사면체 배위의 Co²⁺는 주로 노란색~주황색 및 적색 영역의 빛 일부를 강하게 흡수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때 흡수되지 않고 반사 및 투과되어 우리 눈에 도달하는 빛은 그 보색 관계에 있는 푸른색 계열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남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유약 속 코발트가 매우 선명하고 깊은 청색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특히 코발트는 d-d 전이와 주변 격자와의 상호작용이 비교적 강해 색 농도가 높기 때문에 다른 전이금속 이온보다 적은 양으로도 강한 발색력을 보입니다. 따라서 청화백자에서는 극소량의 코발트만으로도 짙고 또렷한 남색 또는 청색 문양을 만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