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많이 힘드시겠습니다. 마약성 진통제까지 쓰고 계신다면 통증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거 압니다.
디스크 파열(추간판 탈출증, herniated nucleus pulposus)의 자연 경과부터 말씀드리면, 실제로 자연 흡수가 일어납니다. 파열된 수핵 조직은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이를 이물질로 인식해 흡수하는 과정이 진행되는데, 오히려 팽윤형보다 파열형이 흡수가 더 잘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연구들을 보면 파열형 디스크의 상당수에서 1년에서 2년 사이 영상 소견이 호전됩니다.
다만 당뇨가 변수입니다. 당뇨는 신경 혈류를 저하시키고 조직 회복 속도를 늦추기 때문에, 같은 파열이라도 신경 손상이 더 오래 가거나 회복이 느릴 수 있습니다. 혈당 관리가 디스크 회복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줍니다.
대학병원에서 체중 감량을 먼저 요구한 건 수술 중 마취·호흡 위험, 수술 부위 감염률, 상처 회복 지연 등을 고려한 판단입니다. 틀린 말은 아닌데, 그렇다고 지금 통증을 방치하라는 뜻도 아닙니다.
지금 당장 챙기셔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마약성 진통제 복용 중이라면 변비 관리와 낙상 주의가 필요하고, 당뇨약과 병용 시 저혈당 증상도 모니터링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하지 근력 저하, 발 감각 소실, 배뇨·배변 장애가 생기면 즉시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이건 기다릴 수 없는 상황입니다.
체중 감량이 선행돼야 한다는 방향은 맞지만, 그 과정에서 통증 조절과 재활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지 담당 선생님과 구체적으로 논의해보시길 권합니다. 수중 운동처럼 척추 부하를 최소화하면서 체중을 줄이는 방법도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