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당장 응급실을 가십시오...
현재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히 열의 높이가 아니라 아이의 전반적인 상태입니다. 영유아에서 39도 이상의 고열은 흔히 바이러스성 인두염이나 상기도 감염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말씀하신 것처럼 목이 붓고 통증이 있는 경우에도 흔히 동반됩니다. 해열제를 먹으면 열이 떨어졌다가 약효가 떨어지면 다시 오르는 양상 역시 일반적인 바이러스 감염에서 자주 보이는 경과입니다. 따라서 열 자체만으로 위험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계속 잠만 잔다”는 부분은 반드시 구분해서 보셔야 합니다. 아이가 자다가도 깨우면 눈을 뜨고 반응을 하며, 울거나 보채고 나서 다시 잠드는 정도라면 고열로 인한 피로로 설명 가능한 범위입니다. 반대로 깨워도 반응이 둔하거나, 축 늘어지고, 자극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면 이는 단순한 감염 이상의 문제 가능성을 시사하므로 즉시 재진이나 응급 평가가 필요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부분은 수분 섭취입니다. 목 통증 때문에 물이나 죽을 거부하는 것은 흔하지만, 이로 인해 탈수가 진행되면 상태가 빠르게 나빠질 수 있습니다. 최소한 물이나 이온음료라도 조금씩이라도 섭취해야 하며, 소변이 6시간에서 8시간 이상 나오지 않는다면 탈수를 의심해야 합니다. 음식은 일시적으로 적게 먹어도 큰 문제는 없지만 수분은 반드시 유지되어야 합니다.
현재 경과만 보면 바이러스성 감염 가능성이 가장 높고, 초기 진료에서 독감이나 폐렴 소견이 없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다만 인플루엔자는 초기에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내일까지도 38.5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거나 전신 상태가 더 떨어진다면 재진 후 독감 검사를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정리하면, 해열제에 반응하고 깨웠을 때 반응이 정상이며 수분 섭취와 소변이 유지된다면 집에서 경과 관찰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깨워도 반응이 둔하거나 계속 처져 있는 경우, 물을 거의 못 마시는 경우, 소변이 줄어드는 경우, 호흡이 빨라지거나 힘들어 보이는 경우에는 오늘이라도 바로 병원 재방문 또는 응급실 평가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