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고영표는 느린 공으로 어떻게 살아 남아있나요?

KT의 고영표 선수는 KBO에서 평균 속구 구속이 가장 느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KT의 간판 투수로서 롱런하고 있나요?

간간히 나오는 불펜 투수가 아닌데도 말이죠.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야구에서 구속이 전부가 아님을 몸소 증명하는 대표적인 사례ㅈㅛ~

    ​1. KBO 최고 수준의 '명품 체인지업'

    ​고영표 선수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단연 체인지업입니다.

    ​직구(투심)와 체인지업을 던질 때의 투구 폼, 팔 각도, 공이 손에서 빠져나오는 궤적(릴리스 포인트)이 완벽히 똑같습니다.

    ​타자는 홈플레이트 바로 앞까지 공이 직구로 들어오는 줄 알고 방망이를 내밀지만, 순간적으로 뚝 떨어지거나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면서 어이없는 스윙을 하게 됩니다.

    ​2. 구속 대신 선택한 지저분한 '공의 무브먼트'

    ​고영표 선수 본인도 구속을 올리기 위해 팔 각도를 높이는 시도를 해봤으나, 오히려 공의 움직임이 밋밋해지고 타자들에게 정타를 맞기 쉬워진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구속을 포기하는 대신 사이드암/언더핸드 특유의 낮은 릴리스 포인트를 살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급격하게 꺾이는 투심 패스트볼과 춤추는 무브먼트를 극대화했습니다.

    ​구속은 느려도 타자가 정타를 맞히기 매우 까다로운 공이 됩니다.

    ​3. 리그에서 가장 볼넷을 안 주는 '압도적인 제구력'

    ​150km/h를 던지는 투수라도 제구가 안 되어 볼넷을 남발하면 이닝을 길게 끌고 갈 수 없습니다.

    ​고영표 선수는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자유자재로 찌르는 볼넷 제어 능력을 자랑합니다.

    ​볼 카운트 싸움에서 항상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주자를 볼넷으로 내보내 스스로 위기를 만드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4. '땅볼 유도'를 통한 미친 투구 수 절약 (QS 제조기)

    ​선발 투수가 롱런하려면 이닝을 길게 먹어주는 '이닝 히터' 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체인지업과 투심으로 타자들의 빗맞은 범타(특히 땅볼)를 끊임없이 유도합니다.

    ​삼진을 고집하기보다 적극적으로 맞받아치는 피칭을 하다 보니 이닝당 투구 수가 매우 적어(경기당 80~90구 안팎) 체력 소모가 적고, 매 경기 6~7이닝 이상(퀄리티 스타트)을 손쉽게 책임집니다.

    ​정리하자면, 고영표 선수는 구속 혁명의 시대에 자신만의 무기(제구, 무브먼트, 체인지업)를 극대화해 가장 효율적으로 아웃카운트를 잡는 법을 완벽히 체득한 투수입니다. 단단한 제구와 효율성 덕분에 부상 위험도 낮아 선발로서 오랫동안 꾸준하게 활약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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