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서 보이는 소견을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콧대 정중앙을 따라 세로로 선형(linear)에 가까운 붉은 병변이 있고, 주변 피부와 색조 차이가 뚜렷합니다. 경계가 어느 정도 명확하고, 표면에 약간의 질감 변화도 있어 보입니다.
1년 전 외상이나 시술 없이 갑자기 생겼다는 점, 통증이 없다는 점, 그리고 위치가 정중앙 콧대라는 점을 종합하면 가장 먼저 생각해볼 것은 혈관성 병변입니다. 모세혈관 기형(capillary vascular malformation)이나 표재성 혈관종(superficial hemangioma)의 부분 퇴화 후 남은 흔적이 이런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콧대 정중앙은 발생학적으로 혈관 기형이 잘 생기는 위치이기도 합니다.
또 하나 배제해야 할 것은 선상 경피증(linear morphea)입니다. 국소성 자가면역 피부 질환으로, 피부 일부가 딱딱해지거나 변색되는 경과를 보이는데, 초기에는 붉은 반점처럼 시작해 서서히 경화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드물지만 비부에도 발생합니다.
초음파를 권유하신 피부과 선생님의 판단은 적절했습니다. 표면만 봐서는 이 병변이 피부 내에만 국한된 것인지, 아니면 더 깊은 층—연골이나 비강 구조물—까지 연결된 부분이 있는지 알 수 없거든요. 코 정중앙 병변은 드물게 비부 피양낭종(nasal dermoid cyst)이나 혈관 기형의 깊은 성분과 연결될 수 있어서 초음파로 깊이와 범위를 확인하는 것이 치료 계획 수립에 필수적입니다.
진료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면, 대학병원 성형외과나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를 우선적으로 추천합니다. 고주파 피부 초음파(20MHz 이상)를 보유한 피부과도 가능하지만, 코 중앙부 병변의 깊이 평가와 이후 치료까지 연결성 있게 보려면 성형외과 쪽이 더 유리합니다. 레이저 치료(혈관 레이저, 예를 들어 Nd:YAG나 PDL)가 가능한지 여부는 초음파로 깊이를 확인한 이후에 결정되는 문제라, 지금 단계에서 "피부과에서 해줄 게 없다"는 말은 초음파 전에 섣불리 단정한 것일 수 있습니다. 초음파 결과를 들고 혈관 병변 치료 경험 있는 성형외과나 피부과에 다시 가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