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분 선생님 의견이 갈리는 건 자궁선근증(adenomyosis)이 그만큼 개인차가 크고 정답이 하나가 아닌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자궁선근증은 폐경이 되면 에스트로겐이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병변이 줄고 증상도 완화됩니다. 40대 중후반이시라면 폐경까지 남은 기간이 치료 방향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폐경이 3년에서 5년 이내로 예상된다면 버티는 쪽이 합리적일 수 있고, 아직 10년 가까이 남았다면 그 기간 동안의 삶의 질을 고려해야 합니다.
수술, 즉 자궁적출술은 완치에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자궁을 제거하는 것이라 신중해야 합니다. 비수술적 옵션도 있습니다. 미레나(levonorgestrel IUD) 자궁내 장치는 자궁선근증에 의한 과다 출혈과 생리통을 상당히 줄여주는 효과가 있고, GnRH 작용제 주사로 일시적으로 폐경 상태를 만들어 증상을 억제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자궁동맥색전술(UAE)도 자궁을 보존하면서 병변의 혈류를 차단하는 시술입니다.
생리 때 너무 힘드신 분들 정말 많습니다. 과다 출혈로 빈혈이 오거나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수준이라면 그게 수술을 고려하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가 됩니다. 현재 증상이 어느 정도인지, 빈혈 수치는 어떤지를 기준으로 산부인과에서 미레나 같은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도해보고 결정하시는 것도 합리적인 방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