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적으로 가까운 자바와 발리가 월리스 선을 경계로 생태계가 확 나눠지는 이유는?
월리스 선이라하면
자바섬과 발리 사이를 지나는 선으로
오세아니아 쪽과 아시아의 생태계 경게를 나누는 선이라 들었습니다
정확하게 보면
주로 발리섬과 롬복섬 사이에 해협을 지나 인도네시아 쪽까지 통과하는 선으로 아는데요?
문제는
아 선을 지나는 곳에서
롬복 섬과 발리 섬은
거리가 35km도 채 되지않는 거리인데
이 두섬 간의 생물종은
아예 완전히 관련성이 없는 생물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게 실질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인가요?
바다 하나를 크게 두고 떨어진것도 아니고
거리가 35키로 떨어진 정도인데
완전 생태계가 다릅니다.
과학적인 이유가 있나요?
가장 큰 이유는 자바와 발리가 서로 다른 대륙붕의 가장자리에 위치하기 때문입니다.
자바섬은 동남아시아 대륙과 연결된 순다 대륙붕의 일부입니다. 과거 빙하기에는 해수면이 현재보다 훨씬 낮아지면서 순다 대륙붕의 상당 부분이 육지로 드러났고, 자바를 비롯한 수마트라나 보르네오 등 서쪽 섬들이 아시아 대륙과 육로로 연결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아시아 대륙의 다양한 생물들이 이 지역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었죠.
반면, 발리섬 바로 동쪽에 위치한 롬복섬부터는 순다 대륙붕과는 다른 사훌 대륙붕으로 넘어가는 천이 지대에 해당하며, 특히 발리와 롬복 사이의 롬복 해협 아래에는 깊은 해구가 존재합니다. 이 해구는 과거 해수면이 낮아졌을 때도 육지로 드러나지 않고 깊은 바다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빙하기 동안 해수면 하강으로 순다 대륙붕 지역에 육교가 형성되었을 때도, 롬복 해협의 깊은 해구는 여전히 상당한 수심이었기 때문에 생물이 이동할 수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자바와 발리는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이 깊은 바다가 두 섬 사이의 생물 교류를 막은 것입니다.
또한 롬복 해협의 강한 해류 역시 생물 이동을 어렵게 만들었는데, 빠르고 깊은 해류는 육상 동물은 물론기고 심지어 조류에게도 넘기 힘든 물리적인 장벽이 된 것입니다.
자바와 발리는 과거에는 아시아 대륙과 연결되어 있었지만, 롬복은 오스트레일리아 대륙과 이어져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지각 변동과 해수면 변화로 인해 세 섬이 분리되었고, 롬복은 다른 두 섬과 고립되었습니다. 그 결과 각 섬에서 고유한 생물종들이 진화하여 서식하게 되었고, 가까운 거리에도 불구하고 생태계가 뚜렷하게 구분되는 것입니다. 깊은 해협 또한 생물종의 이동을 막는 중요한 장벽 역할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