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질문자님 말씀처럼, 제가 20대, 30대 일 때는 시간의 흐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50대 중반에 접어 들고 보니 하루하루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흐르는지 느낄 수 있을 것 같네요.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고 느끼는 것은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라, 심리학과 뇌과학으로 설명하는 보편적인 현상입니다. 제가 읽었던 책을 내용을 중심으로 설명해 드릴게요.
같은 1년이라도 연령에 따라 체감 속도가 달라지는 이유는 가장 먼저 생애 주기 비율 차이입니다. 5세 아이에게 1년은 인생의 20%라는 매우 긴 시간이지만, 50세 어른에게는 2%에 불과하여 심리적으로 느끼는 시간의 비중이 작아집니다.
또한 기억의 밀도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어릴 때는 모든 경험이 새로워 뇌가 정보를 촘촘하게 기록합니다. 반면 어른이 되면 반복되는 일상에 익숙해져 뇌가 새로운 기억 저장을 생략하게 되고, 이로 인해 굵직한 기억 사이의 빈 공간이 많아져 중간 과정이 훌쩍 삭제된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신체적 변화도 원인입니다. 나이가 들며 신진대사가 느려져 나의 내부 생체 시계는 둔화하는데, 외부의 물리적 시간은 똑같은 속도로 흐릅니다. 내 몸이 느려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세상의 시간이 더 빠르게 지나간다고 체감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시간 지각에 관여하는 뇌의 도파민 분비량이 줄어드는 것도 시간을 짧게 느끼게 만드는 요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