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대부분은 공기 중에서 내려앉은 게 맞아요. 실내 공기에는 옷에서 떨어진 섬유 조각, 피부 각질, 종이 부스러기, 바깥에서 들어온 흙먼지 같은 미세한 입자가 늘 떠다녀요. 눈에 안 보일 뿐 손바닥만 한 면적에 시간당 수십 개씩 내려앉는 수준이라, 컵 입구가 열려 있으면 물 표면이 그 착륙장이 되는 거예요.
먼지가 가라앉지 않고 표면에 떠 있는 이유는 표면장력이에요. 물 표면은 분자들이 서로 당기며 팽팽한 막처럼 버티고 있어서, 가볍고 작은 입자는 이 막을 뚫지 못하고 위에 얹혀 있어요. 소금쟁이가 물 위를 걷는 것과 같은 원리예요. 먼지 대부분이 기름기나 섬유질처럼 물과 잘 안 섞이는 성분이라 더 잘 떠요.
컵 안에서 나온 경우도 있어요. 물기 있는 컵을 엎어 말리면서 선반 먼지가 안에 들어갔거나, 수돗물에 미세한 침전물이 섞였거나, 정수기 필터 교체 시기가 지나 부스러기가 나올 때도 비슷하게 보여요. 그래서 물을 따르자마자 뭔가 떠 있으면 컵이나 물 쪽을, 시간이 지나면서 생기면 공기 쪽을 의심하시면 돼요. 마셔도 대체로 무해한 생활 먼지지만, 오래 둔 물은 뚜껑을 덮어두는 게 깔끔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