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의 관계는 어떻게 해야 좋은가요?

저도 부모님도 서로를 사랑하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가정 내의 일로 서로 의견이 안 맞는 부분이 있는데... 이게 좀 큽니다. 다른 집도 다들 그런 부분이 있을 테지요.

저 같은 경우 그게 너무 괴롭습니다. 의견이 안 맞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은근하게 제가 싫어하는 상황에 끌어들이려고 하시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제가 가정 분위기를 흐리는 것처럼 조성하시는 게 너무 불편해요. 오랫동안 그것 때문에 힘들다가 1~2년 쯤 전에 진지하게 서로 대화하고 부모님도 저를 이해한다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그동안은 좀 자제하시더니 이제는 좀 나아진 것 같은지 뭔지 자꾸 다시 시도하시네요.

저는 그런 것 때문에 만성우울을 겪다가 조울 판정을 받고 정신과를 다니다가, 부모님과 대화한 시점을 기점으로 조금씩 나아지고 독립을 하게 되면서 정신과를 가지 않게 됐었습니다. 근데 최근 다시 저를 그런 상황에 밀어넣으려고 하시는 걸 보면서 어쩐지 심한 우울감과 허탈함 같은 게 드는 것 같습니다. 갈수록 우울과 분노 조절이 잘 안 돼서 일상이 힘들 정도라, 다시 정신과를 가봐야 할 것 같기도 해요.

고민하다 제 상황을 아는 친구 몇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안 그래도 요즘 걱정이 됐다며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겠다고 해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님과의 관계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는 자꾸만 그만 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만하면 나는 할만큼 했다는 생각이요. 그냥 돈만 조금씩 보내고 연락도 방문도 최대한 줄일까 하는 고민이 듭니다. 근데 이게 맞는지 잘 모르겠어요.

당장의 제 마음은 계속 그렇게 하자고 하는데, 사회적인 분위기나 평생 부모님만 보고 살아온 경험 때문에 주저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예 부모님을 끊어내려는 건 아닙니다. 그건 제가 못할 걸 알아요. 근데 지금이 100이었으면, 전 차라리 앞으로는 5 정도의 관계로 줄여버리고 싶어요.

다들 부모님과의 관계를 어떻게 조정하시나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글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얼마나 오래 참고, 부모님과의 관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오셨는지가 느껴져서 마음이 많이 무거웠어요. 특히 한 번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고 서로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 다시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허탈하고 지치는 게 너무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부모님을 사랑하는 것과 부모님과 가까이 지내는 것은 꼭 같은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랑하지만 거리를 둘 수도 있고, 가족이기 때문에 무조건 모든 상황을 함께해야 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지금 말씀하신 ‘100에서 5 정도로 줄이고 싶다’는 마음도 당장 평생의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우선 지금의 나를 보호하기 위해 연락이나 방문 횟수를 줄이고, 불편한 주제에는 참여하지 않고, 필요한 경우 경제적인 도움만 제한적으로 하는 식으로 관계의 강도를 낮춰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거리를 둔다고 해서 부모님을 버리는 건 아니니까요..!

    오히려 지금은 부모님과의 관계보다 본인의 상태를 먼저 살펴보셨으면 해요.!

    그리고 친구분들이 걱정된다고 먼저 이야기했다는 것도 한 번쯤 귀 기울여볼 부분인 것 같아요. 혼자서 ‘내가 너무 예민한가?’, ’자식인데 이 정도는 해야 하나?’라고 계속 판단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저라면 일단 부모님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겠다는 결론보다는 **‘당분간 거리를 둔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연락을 줄이고, 방문을 줄이고, 나를 힘들게 하는 상황에는 참여하지 않고, 그 상태에서 내 마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지켜보는 거죠. 거리를 두었을 때 오히려 마음이 안정되고 일상이 회복된다면 그 자체가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거리였다는 신호일 수도 있으니까요.

    사회적으로 ‘부모님께 잘해야 한다’는 말은 많지만, 부모님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내가 계속 무너져야 할 의무는 없다고 생각해요. 부모님과의 관계도 결국 서로가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유지되어야 건강한 관계가 될 수 있으니까요.

    다른 분들은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어느 정도까지 선을 정하고 지내시는지도 궁금하네요. 혹시 비슷한 경험이 있으셨다면 어떻게 관계의 거리를 조절하셨는지 듣고 싶어요 😢

    힘드시겠어요...잘 해결되시길 바래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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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택된 답변
  • 아이고 힘든 삶을 살아오셨네요.. 그동안 정말 많이 참으셨군요 부모님때문에 정신과까지 갈 정도라면, 이건 건강한 관계가 아닙니다 부모와 자식사의의 도리와 사랑은 중요하죠 다만 무조건 부모 자식이라해서 자신이 망가져가는걸 참으면서 까지 숨막히는 관계를 유지할 필요는 없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앞날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