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부터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어요.
일단 저번주 수요일에 독감에 걸리고 목요일에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약을 받았어요. 주사를 두 방을 맞았는데 한 방은 열 내려주는 엉덩이 주사하고 링겔치료였어요. 그리고 병원 간 다음날에 갑자기 공기가 시원한 게 느껴지고 세상이 좋게 느껴지는 거에요. 흔히 말하는 마약? 느낌이었어요. 예전에도 그런 적이 적지 않기는 한데 이번에는 약을 복용하고 효과가 찾아왔었다는 차이점이 있어요.
혹시 이게 몸에 문제가 되지는 않나요? 그리고 원인이 뭐죠?
글쎄요. 이야기 하신 단편적인 내용만으로 정확히 왜 그러한 느낌을 받으셨는지 알 수는 없어 정확히 무어라 이야기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단순히 주사를 맞고 나서 생기는 컨디션의 개선이 기분 변화를 유발하였을 수도 있으며, 수액 및 주사를 맞음으로 인해 탈수가 개선되고 순환이 호전되며 전해질 균형이 회복되면서 생긴 소견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해열제 주사 같은 것을 통해서 쾌감을 느낀다거나 마약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발생한다거나 하는 것은 연관성이 매우 떨어지는 부분이 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강한솔 의사입니다.
다음과 같이 정리하는 것이 의학적으로 가장 타당합니다.
현재 보신 급격한 기분 고양은 병적(euphoric) 양상이라기보다, 급성 감염 회복기에서 흔히 관찰되는 생리적 반응에 가깝습니다. 고열·전신 피로가 빠르게 해소될 때 교감신경과 스트레스 호르몬의 균형이 바뀌면서 일시적으로 기분이 가벼워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투여받은 *해열·진통 주사(비스테로이드 항염제, 스테로이드류 가능)*는 통증 조절과 염증 억제가 즉시 일어나기 때문에, *전신 상태가 급반전될 때 ‘기분이 밝아지는 것처럼 체감’*되기도 합니다.
복용 중인 *항히스타민제(륵솔정)·진해제(레보투스정)*는 개인 차이에 따라 중추신경계에 미세한 진정 혹은 이완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일부 환자는 이 과정을 가벼운 euphoria로 인지하기도 합니다. 약물 자체가 문제가 되었다기보다는 회복기 컨디션 변화와 합쳐져 나타난 반응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내용상 사용했는지는 불명확하나, *페라미플루(페라미비르)*의 신경정신계 부작용은 매우 드물고, 보고된 사례도 대부분 불안·착란 같은 부정적 방향의 신경계 증상입니다. 지금처럼 긍정적 기분 고양 형태로 나타나는 패턴은 전형적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페라미플루가 주원인일 가능성은 낮습니다.
현 상태가 단기간에 자연 소실되고, 현실감 저하·과흥분 지속·충동성 증가 같은 증상이 없다면 임상적으로 위험 징후로 판단되지는 않습니다.
요약하면, 약물의 심각한 부작용보다는 감염 회복기에 나타날 수 있는 정상 범주의 생리적 반응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합리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