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맞는데, 어느 쪽이 큰지는 간단한 테스트로 바로 갈라볼 수 있어요. 외출했다가 몇 시간 뒤 현관문을 열었을 때 향이 확 느껴지면 그건 코가 적응한 거예요. 후각은 같은 냄새를 몇 분만 맡아도 뇌가 배경 냄새로 분류해서 꺼버리는데, 이게 생각보다 강력해서 집주인만 자기 집 냄새를 못 맡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반대로 밖에 나갔다 와도 여전히 약하면 향 자체가 줄어든 거고요.
향이 실제로 약해지는 데에는 이유가 하나 더 있어요. 디퓨저 향은 여러 향료가 섞여 있는데 가볍고 상큼한 계열이 먼저 날아가고 무거운 우디나 머스크 계열이 늦게 남아요.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양만 줄어드는 게 아니라 처음 맡았던 향과 아예 다른 향으로 바뀌어 있어서 더 약하게 느껴지는 거예요. 특히 시트러스 계열 디퓨저가 이게 심합니다.
저는 그래서 스틱을 일주일에 한 번 뒤집어 주고, 향이 안 느껴지면 한두 개 더 꽂는 대신 디퓨저를 문 근처나 사람이 지나다니는 동선으로 옮겨요. 코가 적응한 상태라면 위치만 바꿔도 다시 느껴지고, 정말 향이 다 빠진 거라면 리필액을 채우는 게 답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