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을 한 대로 버티셨다면 고르실 기준이 남들과 달라야 합니다. 사양은 요즘 나오는 것 중에 아무거나 골라도 포토샵과 일러는 돌아가요. 정작 십 년째에 발목을 잡는 건 성능이 아니라 손을 못 대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제일 먼저 보실 것은 메모리를 나중에 늘릴 수 있느냐입니다. 요즘 얇은 노트북은 메모리를 기판에 붙여서 내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사실 때 정한 용량으로 끝까지 가야 합니다. 반대로 갈아 끼울 수 있는 모델이면 몇 년 뒤에 몇 만 원으로 수명이 늘어납니다.
저장장치도 같은 이야기입니다. 안에 빈 슬롯이 하나 더 있는 모델을 고르시면 나중에 하나 더 꽂아 넉넉하게 쓰실 수 있어요. 작업 파일이 쌓이는 계통이라 이건 꽤 크게 체감되실 겁니다.
세 번째는 서비스입니다. 십 년을 쓰시면 배터리를 두어 번은 갈게 되는데, 기계치라고 하셨으니 가까운 곳에 맡길 수 있는지가 실제로는 사양보다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삼성을 쓰셨다면 그 편의를 그대로 이어 가시는 것도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이에요.
엑셀을 가장 많이 다루신다고 하신 부분도 짚고 싶습니다. 이건 화면 비율로 갈리는데, 세로가 조금 더 긴 십육 대 십 화면이 같은 크기에서도 행이 몇 줄 더 보입니다. 하루 종일 표를 보시는 분에게는 해상도 숫자보다 이 비율이 훨씬 체감이 큽니다.
무게도 십 년짜리 기준으로 보세요. 성능 좋은 무거운 기계는 결국 안 들고 다니게 되고, 그러면 두 번째 노트북을 사게 됩니다. 매일 가방에 넣으실 거면 일점삼 킬로그램 근처가 오래 버티는 선입니다.
정리하면 메모리 교체 가능 여부, 저장장치 빈 슬롯, 가까운 서비스센터, 십육 대 십 화면, 가벼운 무게 이 다섯 가지를 먼저 걸러 보세요. 그 조건을 통과한 것들 중에서 예산에 맞는 걸 고르시면, 십 년 뒤에도 지금처럼 한 대로 버티고 계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