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화산재가 덮인 직후에는 생명체가 살기에 매우 가혹한 환경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생물 서식이 불가능한 영구적인 불모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초기에는 독성 가스와 햇빛 차단, 강한 산성화 때문에 기존 생물 대부분이 사멸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미생물과 지의류, 이끼 같은 선구 생물들이 가장 먼저 정착하게 되는데, 특히 지의류와 미생물 등은 공기 중 수분을 이용해 화산재를 풍화시키고 흙을 만드는 기초 역할을 합니다.
또 양치류나 콩과 식물은 스스로 질소를 고정하며 척박한 화산재를 뚫고 뿌리를 내립니다.
화산재는 시간이 지나 풍화되면 칼슘, 마그네슘, 칼륨 등 필수 미네랄이 풍부한 토양이 되고, 이렇게 형성된 화산회토는 지구상에서 식물이 자라기에 가장 비옥한 땅 중 하나로 꼽힙니다.
실제 이탈리아 베수비오 주변이나 인도네시아, 제주도 등은 비옥한 화산재 토양 덕분에 농업이 발달했습니다.
결국 화산재로 뒤덮힌 땅은 초기 재앙을 거쳐 새로운 생명이 번성하는 터전으로 바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