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에 약속을 여러 개 잡게 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돼요. 평일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밀린 만남이나 하고 싶었던 일을 한꺼번에 넣고 싶어지는데, 막상 일정표를 보면 쉬는 날까지 출근하는 기분이 들 수 있거든요. 저는 하루에 꼭 해야 하는 약속은 한두 개 정도로 정하고, 약속 사이에는 이동 시간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일부러 남겨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미뤄둔 일도 전부 처리하려 하기보다 빨래나 장보기처럼 꼭 필요한 일 한 가지 정도만 먼저 정하고, 나머지는 다음 날로 넘겨도 괜찮아요. 약속을 잡을 때도 오전부터 저녁까지 이어지게 하기보다는 한 시간대만 정해 두면 집에 돌아와 혼자 쉬는 시간이 생깁니다. 이미 계획을 많이 세웠다면 모든 약속을 취소할 필요는 없고, 가장 기대되는 일정은 남기고 피곤할 것 같은 일정 하나만 양해를 구해 줄이는 방법도 있어요. 쉬는 날의 목적은 알차게 채우는 것보다 다음 일상을 회복할 만큼 편안하게 보내는 데 있으니, 아무 계획이 없는 시간도 일정의 일부라고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