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자궁경부암에 대해 잘 아시는 산부인과의사 분들께,

성별

남성

나이대

20대

안녕하세요 산부인과 의사선생님.

얼마전에 여자친구와 첫 관계를 가진 대학생입니다.

둘 다 첫관계 후, 1주일 뒤 여자친구가 자궁경부암검사 받았고, ASC-US소견 받았습니다. 1주일전 관계 외에는 성관계가 없었습니다. 내원해서 초산검사하고 반응이 빨라서 조직검사 하였다고 하였습니다.

평소에 여자친구가 다낭성이 있었고 부정출혈이 잦고 생리불규칙,출혈기간이 길었습니다. 첫관계 후 출혈이 2주정도 지속되어 저에게 HPV가 옮아서 ASC-US가 나온게 아닌지 자꾸 의심이 든다고 합니다.

불안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저는 공중화장실에서도 더럽다고 일어서서 소변만 보고 목욕탕도 안가는데, 안심시키려고 이것저것 공부해서 말해줬는데도 저한테 그렇게 말하니 정말 너무 억울하여 작성합니다.

서로 사랑해서 했는데 이런 일이 생긴것도 너무 슬프고 관계가 어렵고 위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관계 경험은 서로가 처음입니다.

물론 상대도 처음이라는 것은 별다른 근거없이 상대에게 들은 말입니다.

궁금한 점은

1.설령 제가 무증상 HPV감염자라고 해도, 관계 1주일만에 저에게 HPV가 옮아서 자궁경부암에서 ASC-US가 나올 수 있나요?

2.서울대병원 자료를 찾아보니 자궁이형성증 증상중 성교후 출혈이 있는데, 성교후 감염후 출혈이라는 뜻인가요? 감염후 성교후 출혈이라는 뜻인가요?

후자라면 평소 증상들이 다낭성이거나 HPV에 이미 감염된 상태 때문일 수 있을 것 같은데, 되려 제가 고위험 HPV 옮았을 수도 있나요? 콘돔은 사용하였습니다.

3.ASC-US가 HPV로인한 자궁경부이형성증이 아니라, 다낭성이나 성교후 상처,염증 때문에 그럴 수 있나요? 초산반응이 빨랐던 것도 이걸로 설명이 될까요?

4.다른 얘기지만 저는 아기 때부터 요도주위낭종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병원을 다녔고 그냥 놔둬도 되고 성병이랑 관련없다는 소견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여자친구에게도 자세하게 관계 전 설명했습니다. 방금도 불안하여 꽤 좋은시설은 가진 비뇨기과에 내원하여 보여드렸는데 해당 낭종은 성병, HPV랑 하등 상관 없다는 소견도 들었습니다.

STD12종도 모두 음성입니다.

제가 관계경험은 처음이라 잘 모릅니다.

이런 낭종을 가진것이 제가 당연히 HPV검사도 했어야하는 당위성을 만들까요?

제가 주의의무를 위반한 것인가요?

저는 해당 낭종이 성병이 아니고, 제가 성경험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5.이 사태에 대한 저의 책임은 어느정도인지 궁금합니다.

여자친구가 부모님에게 말씀드려야 보험을 받을 수 있다는데, 못 말하겠다고 해서 생돈 나갈 것 같은데 이 사태에서 제가 절반을 내주어야 하나요? 당연히 합의하에 하였고, 콘돔 착용하였고, 상대가 아픈데도 계속 해달라는 의사표현도 했습니다.사정요구도 있었으나 제가 두 차례 거절했습니다. 솔직히 둘 다 대학생이라 비용이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저도 이미 검사비용만 11만원 나갔습니다.

6.만약 HPV로 인한 자궁경부 이형성증이면 저와 가진 관계와 인과관계가 어느정도 될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많이 불안하고 억울하신 마음이 느껴집니다. 질문이 많으니 순서대로 답변드릴게요.

    1번 질문, 관계 1주일 만에 HPV가 전파되어 ASC-US가 나올 수 있냐는 건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HPV에 감염되더라도 바이러스가 자궁경부 세포에 변화를 일으켜 세포검사에서 이상 소견으로 나타나려면 최소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립니다. 1주일 전 첫 관계 후 ASC-US가 나왔다면, 그건 이번 관계와 인과관계가 없습니다.

    2번 질문, 성교 후 출혈은 감염 후 시간이 지나 이형성증이 진행된 상태에서 성교 자극에 의해 출혈이 생기는 것입니다. 감염 직후 출혈이 아니에요. 여자친구분의 평소 부정출혈, 생리 불규칙, 출혈 기간 연장은 다낭성난소증후군에 의한 호르몬 불균형으로 충분히 설명됩니다. 이미 HPV에 기존 감염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첫 관계 경험이라는 게 상호 확인된 사실이 아닌 이상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3번 질문, ASC-US는 HPV 외에도 다양한 원인으로 나옵니다. 성교 후 기계적 자극에 의한 염증, 호르몬 불균형, 질 내 세균 불균형 등도 세포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요. 초산 반응이 빨랐던 것도 HPV 이형성증이 아니라 단순 염증이나 미란 상태에서도 나타납니다. ASC-US 자체가 확진이 아니라 "불확실한 세포 변화"를 의미하는 소견이에요. 조직검사 결과가 나와봐야 실제 원인을 알 수 있습니다.

    4번 질문, 요도주위낭종은 선천성 구조물로 HPV나 성병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비뇨의학과에서도 같은 소견을 받으셨고, STD 12종 음성까지 확인하셨으면 충분합니다. 이 낭종 때문에 HPV 검사를 미리 했어야 한다는 당위성은 없어요. 주의의무를 위반한 게 아닙니다.

    5번과 6번 질문은 의학적 판단보다는 법적·관계적 영역입니다. 의학적으로만 말씀드리면, 현재까지의 정황상 이번 관계가 ASC-US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볼 근거가 없습니다. 조직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인과관계를 논하는 건 시기상조예요. 비용 분담이나 책임 문제는 의학이 답할 수 있는 범위 밖입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조직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CIN(자궁경부상피내종양) 등급이 나와야 실제 상황을 판단할 수 있어요. 결과에 따라 단순 경과 관찰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ASC-US의 상당수는 추적 검사에서 정상으로 돌아오거든요.

    채택 보상으로 23.21AHT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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