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사무실에서 흑백 레이저 프린터를 몇 년 쓰면서 처음엔 토너만 갈면 되는 줄 알았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 목록에 있는 걸 한꺼번에 다 갈아야 하는 건 전혀 아닙니다. 부품마다 수명이 완전히 달라서, 프린터가 알려줄 때 하나씩 갈아주면 돼요.
가장 자주 가는 건 토너고 그다음이 드럼입니다. 보통 드럼 수명이 토너의 서너 배쯤으로 잡혀 있어서 토너 몇 번 갈다 보면 한 번 갈아주는 식이에요. 저는 출력물에 일정한 간격으로 세로줄이랑 점이 반복해서 찍히길래 토너가 다 됐나 싶어서 새 토너를 꽂았는데 증상이 똑같더라고요. 그게 드럼 수명이 다 됐다는 신호였습니다.
정착기는 사정이 좀 달라요. 보통 몇 만 장 단위로 수명이 잡혀 있어서 집이나 소규모 사무실에서 쓰는 정도면 프린터를 통째로 바꿀 때까지 한 번도 안 갈고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아직 정착기는 갈아본 적이 없어요.
교체를 안 하면 어떻게 되느냐면 부품마다 증상이 달라요. 드럼은 아까 말씀드린 세로줄이나 반복되는 얼룩이 계속 남고, 정착기가 약해지면 토너가 종이에 제대로 안 녹아붙어서 손으로 문지르면 글씨가 번져 나옵니다. 급지 롤러가 닳으면 종이를 제대로 못 물어서 잼이 자주 나고요. 색상 레이저라면 폐토너통이 가득 차는 순간 인쇄가 아예 멈춰버리기도 합니다.
확인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프린터 드라이버 상태창이나 프린터 본체 메뉴의 소모품 정보를 보면 항목별로 남은 수명이 퍼센트로 표시됩니다. 저는 그걸 가끔 확인하면서 잔량이 이십 퍼센트 아래로 내려간 것만 미리 사두는 식으로 관리했어요. 미리 다 사두면 돈만 묶이고 토너는 오래 묵히면 가루가 굳기도 해서요.
정리하면 지금 당장 미리 사서 갈아끼울 필요는 없고, 경고가 뜨거나 출력 품질이 눈에 띄게 나빠질 때 그 부품만 갈아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