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정확히 보셨어요. 걸을 때의 반복 충격과 흔들림이 매듭을 풀어요. 이걸 실제로 연구한 팀이 있는데, 고속카메라로 달리는 사람의 신발끈을 찍어보니 두 가지 힘이 함께 작동하고 있었어요.
하나는 발이 땅을 딛는 순간의 충격이에요. 착지할 때 발에는 중력의 일곱 배쯤 되는 가속도가 걸리는데, 이 충격이 수천 번 반복되면 꽉 조여 있던 매듭 속 끈이 아주 조금씩 미끄러지며 헐거워져요. 다른 하나는 다리를 앞뒤로 흔드는 관성이에요. 끈 끝의 고리와 자유단이 매 걸음 채찍처럼 휘둘리면서 매듭에서 끈을 잡아당기는 거죠. 조임은 풀리고 끝은 당겨지니, 어느 한계를 넘으면 몇 걸음 만에 순식간에 풀려버려요. 서 있을 때는 멀쩡한 매듭이 걸어야만 풀리는 이유예요.
재미있는 건 같은 나비매듭도 묶는 방향에 따라 강한 매듭과 약한 매듭으로 갈린다는 점이에요. 두 번의 감기가 서로 반대 방향이면 균형 잡힌 사각매듭이 되어 잘 버티는데, 같은 방향이면 비틀린 세로매듭이 되어 잘 풀려요. 묶고 나서 고리가 신발 좌우로 나란히 눕는다면 강한 쪽, 발끝 방향으로 세로로 서면 약한 쪽이에요. 세로로 선다면 첫 매듭의 좌우 순서만 바꿔보세요. 같은 힘으로 묶어도 훨씬 오래 버틸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