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삿가는날엔 점심으로 짜장면을 먹을까요?

성별

남성

나이대

50대

이사가는날엔 주로 자장면을 먹는이유가 뭘까요? 이사하느라 힘들고 하면 든든한 한끼가 더 땡기지않나요? 자장면을 먹는. 특별한이유가 있나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김지우 의사입니다.

    이사하는 날에 짜장면을 먹는 건 “의식”이라기보다는 여러 현실적인 조건이 겹치면서 굳어진 생활 문화에 가깝습니다. 이유를 나눠 보면 꽤 합리적입니다.

    첫째, 이사 당일은 조리 환경이 거의 없습니다. 가스 연결이 안 되어 있거나, 냉장고·식기·조리도구가 전부 포장된 상태라서 집에서 음식을 만들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배달 음식이나 외식이 선택되는데, 그중에서 가장 접근성이 높은 것이 중국집 배달 음식입니다.

    둘째, 과거 한국의 배달 음식 구조가 영향을 줬습니다. 1980~2000년대 초반 기준으로 보면, 가장 빠르고 안정적으로 대량 배달이 가능했던 업종이 중국집이었습니다. 전화 한 통으로 짜장면·짬뽕·탕수육이 바로 오는 시스템이 정착되어 있었고, 이사·개업·야근 같은 “조리 불가 상황”에서 기본 선택지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셋째, 경제성과 포만감입니다. Jajangmyeon은 가격 대비 열량과 포만감이 높고, 여러 사람이 함께 먹기에도 구성(면+소스+곁들임)이 단순합니다. 이사처럼 체력 소모가 큰 날에는 “빠르게, 많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조건을 잘 충족합니다.

    넷째, 상징성이 조금 덧붙었습니다. 짜장면의 검은 소스 색이 “새 출발”, “액운 씻기” 같은 상징으로 해석되기도 했고, 실제로는 후대에 만들어진 의미지만 반복되면서 문화처럼 굳었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핵심 이유라기보다는 사후적으로 붙은 설명에 가깝습니다.

    정리하면, 특별한 의식이라기보다 “이사라는 상황이 만들어낸 최적의 배달 음식 선택”이 시간이 지나면서 관습처럼 보이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