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있다고 해서 부모를 잃은 슬픔이 줄어들지는 않는 것 같아요. 부모의 죽음은 나를 가장 오래 알아온 사람이 사라지는 일 이라서 그 자리는 누구도 대신 채워주지 못해요. 다만 슬픔의 한가운데서도 돌봐야 할 아이가 있으면 일상이 계속 굴러가고, 삶이 이어진다는 감각이 생겨서 무너지지 않게 붙들어 주는 힘은 될 수 있어요. 덜 슬프다기보다, 슬픔을 안고도 살아갈 이유가 곁에 있다는 쪽에 가까워요. 반대로 부모를 보내는 시기에 자식 키우기와 간병이 겹쳐서 더 버거운 사람도 많고요.
그래서 결혼과 출산이 그 때문이냐고 하면, 그게 주된 이유인 경우는 드물어요. 사람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이유는 사랑, 함께 살고 싶은 마음, 가족을 이루고 싶은 바람, 사회적 기대, 본능적인 끌림 등 훨씬 다양하고 뒤섞여 있어요. 외로움을 덜고 싶다는 마음이 어느 정도 섞여 있을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결정하면 아이에게 부모의 슬픔을 달래는 역할을 지우게 되기도 해요.
혹시 이런 질문이 떠오른 계기가 있으셨나요? 부모님이나 소중한 분과 관련된 마음이라면, 편하게 이야기해 주셔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