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이 꽤 분명하시네요. “불편하고 찝찝한데 끝까지 끌고 가면 뭔가 남는 소설” 라인 좋아하시는 거라서, 비슷한 결로 잘 맞는 작품들만 추려볼게요.
먼저 가장 잘 맞을 확률 높은 건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같은 류보다 조금 더 직접적으로는 내게 무해한 사람 계열의 단편집들이에요. 인간 관계의 불편함이나 감정의 찝찝함을 아주 조용하게 끝까지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라 “구의 증명” 좋아하면 잘 맞는 편입니다.
좀 더 강하게 가면 아몬드는 감정 결핍이라는 설정 때문에 초반엔 건조한데, 인간 사회의 이상함이 계속 드러나면서 묘하게 불편해지는 타입이라 꽤 잘 맞을 가능성이 있어요.
이미 좋아하실 확률도 있지만, 더 정석적으로는 종의 기원 쪽도 결이 비슷합니다. 인간 관계를 감정적으로 깨뜨리면서 “이게 맞나?” 싶은 불쾌감을 끝까지 끌고 가는 구조라서요.
조금 더 문학적으로 깊게 가면 채식주의자 이후 라인으로 이어지는 한강 작품들도 결국 같은 계열이고, 특히 “정상성 붕괴”를 좋아하면 잘 맞습니다.
정리하면 지금 취향은 “불편함 → 해석 → 여운” 구조를 좋아하는 거라서, 감정적으로 편한 책보다는 끝까지 읽고 나서 찝찝하게 오래 남는 작품들이 계속 잘 맞을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