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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한 사용자
탈퇴한 사용자22.02.14

쇼펜하우어는 왜 불교를 좋아했나요?

쇼펜하우어의 전기를 보니 쇼펜하우어는 말년에 불교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가진 것 같더라구요.

그가 불교에 관심을 가지게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쇼펜하우어의 사상과 불교의 사상이 비슷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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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의 개수4개의 답변이 있어요!
  • 서광마을닷컴 대표
    서광마을닷컴 대표22.02.14

    안녕하세요. 장상돈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질문자님은 왜 쇼펜하우어에 관심을 가지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쇼펜하우어는 당대에 모든 철학에 반대하고 도전했던 사람입니다.

    그의 생애 자체가 외로웠는데, 그 이유는 기득권의 대학과 교수와 철학사조를 비난했기때문입니다.

    그러나 쇼펜하우어는 칸트에 대한 반대야 말로 진정으로 칸트를 계승하는 것이라고 했으며,

    당대의 스승같은 헤겔조차 비난하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쇼펜하우어는 자신을 무신론자라고 했고, 그 의미는 유럽이 유신론이라고 내세우는 것은 유대교일 뿐이라고도 했습니다.

    다시 쇼펜하우어는 무신론이 아니라, 비유대교라고 해야하고, 무신론자가 아니라, 비유대교도라고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칸트의 정언명령을 유럽 철학이 오해하여, 칸트철학의 본래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고, 오히려 껍데기만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칸트의 이성비판은 유럽 그리스도교에 맞지 않고, 오히려 불교국에 조화로운 철학사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불교사상은 빈 공간으로부터 일관성이 갖추어지고 불변하는 법칙이 생겨난다고 보는데, 유대교는 원초적 신적인 존재가 창조해 낸 것으로 보기때문에, 칸트가 주장한 이성을 유럽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불교는 세계가 저절로 생겨나고 다시 거두어 들여진다고 보는 것으로 쇼펜하우어는 이해했습니다.

    쇼펜하우어는 자신이 발 딛고 있는 독일의 철학자들이 종교 자체를 유신론으로 동의어처럼 사용하는 것에 반대했고, 유대교의 유신론은 다양한 종교의 한 종류일 뿐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서양철학이 뿌리를 두고 있는 세계 창조자로서 신이라는 개념은 유대교에서만 주장되는 것이고, 다른 종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인식이라고 했습니다.

    유대교 관점에서는 이성의 판단을 완전히 배제시킨 진리, 혹은 신의 계시가 토대가 되지만, 철학은 이성을 통해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이어야한다고 합니다.

    쇼펜하우어는 유럽철학이 비이성적이라고 비판하고, 직관에 의한 진리탐구를 주장하며, 당대에 유행하는 철학을 거부하고, 기득권과 맞서며, 마지막까지 고독한 철학자로 살았으며, 결국은 죽기 전에 유럽에서 쇼펜하우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는 것을 보고, 자신이 옳았음을 만족해 하며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쇼펜하우어는, "진정한 철학자가 할 일이란, 그 어떤 결과에 도달하든 말든 개의치 않고 오로지 침착하게 이성의 빛만을 따라가야 한다." 고 말했습니다.

    그의 추도문에서 빌헬름 그비너는 "인생을 진지하게 대하고 진지하게 진리를 추구한 고인은 어렸을 때부터 세상의 껍데기같은 외면들을 무시했을 뿐더러 그러한 자신의 태도가 자신을 사회적으로 고립시킬 가능성마저도 개의치 않았습니다. 열정적인 심장을 지닌 이 심오한 사상가는 흥겹게 놀다가 돌연히 성난 아이처럼 일평생 쉬지않고 내달리면서 고독했고 오해받았으되 스스로에겐 진실하기만 했습니다. 타고난 재능과 더불어 그것을 발휘하는 데 필요한 교육마저 충분히 받은 고인의 모험을 방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라고 낭독했습니다.

    그러나 쇼펜하우어가 동양 문화권에 살았던 사람이 아니기때문에, 그의 불교 이해는 학문적 관심이었을 뿐입니다.

    쇼펜하우어가 불교에 귀의하거나 불법을 정진한 것은 아닙니다.

    프리드리히 마이어에게 힌두교와 불교에 대하여 들은 것을 불교라고 생각했고, 더 이상 불교 이해하려고 한 것도 아니고, 불교에 관한 학문적 노력을 기울였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염세주의는 서양사상으로 자리잡은 원죄론적 세계입니다. 그러나 불교는 원죄를 말하지도 않고 염세주의적 관념에도 관심이 없습니다. 불교의 무명(無命)은 죄와 그 결과로서의 고통이나 죽음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원죄나 그 결과를 해결하기위하여 고행을 말하지 않고, 팔정도(八正道)를 이야기합니다.

    쇼펜하우어는 독일에서 그리스철학과 유대교식 철학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여전히 본질주의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가 불교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고, 그의 문화적 배경에서 볼 때, 불교가 염세적 세계관이라고 불교를 오해한 것입니다.


  • 안녕하세요. 박수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쇼펜하우어는 인도의 힌두교와 더불어 불교뿐 아니라 동양 철학과 종교에 심취했었습니다

    쇼펜하우어의 사상과 불교철학의 중심 사상이 일치하는 면이 있기 때문에

    불교를 접한 뒤 관심을 가지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공통점으로 인격신의 존재 부정, 윤회설 인정, 인간사가 고통으로 가득 차 있다는

    염세적인 부분, 고통 극복을 위해 감각적 욕망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점 등이 있습니다.


  • 쇼펜하우어 사상은 '원인과 조건의 기반으로 야기된 결과'의 불교 사상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결과적으로 모든 고통의 원인을 집착이나 욕망으로 여긴 쇼펜하우어와 불교 사상은 생의 철학 관점에서 동일시 됩니다.

    이 같은 고통을 없애기 위해선 원인과 조건이 되는 집착이나 욕망을 제거하는 것인데, 사성제 '집멸' 이란 과정 등이 요구됩니다. 이를 통해 집착 욕망을 극복한 상태를 열반이라고 합니다. 법문은 '니르바나' 입니다.

    이러한 불교 사상 맥락이 쇼펜하우어 사상에 녹아 있는 것입니다.

    그가 불교 사상에 관심 갖는 이유가 있다면, 대학 강의에서 서양철학 논리로 헤겔 등이 칸트 사상을 왜곡해 왔다며, 충돌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대학 밖에서 어느 단체에도 가입하지 않은 채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입장을 갖게 됩니다.

    또한 동양 사상가 프리드리히 마이어로부터 종교적인 영감을 얻게 되면서, 이 같은 경험들이 인간 내면을 강조한 불교 등의 동양 사상과 친화적인 계기가 되지 않았나 추측해 봅니다.


  • 안녕하세요. 천지연 육아·아동/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쇼펜하우어는 서구 사회 불교의 심오함을 소개한 19세기 대표 철학자로 쇼펜하우어가 철학을 하던 시절 서양에는 금욕주의가 만연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쇼펜하우어는 인간의 삶, 고통, 번뇌로 가득 차 있는 욕망을 절제하고 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궁극적인 휴머니즘을 통한 해결책을 제시 하였고 동양의 철학의 깊이 매혹 되었던 최초의 서양 철학자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