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초반에 갑자기 생리통이 심해지는 건 단순한 노화 변화로 넘기기엔 조금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자궁내막증(endometriosis)과 자궁선근증(adenomyosis)입니다. 자궁선근증은 특히 30대 후반에서 40대 여성에서 호발하는데, 자궁 근층 안으로 내막 조직이 침투하면서 자궁이 두꺼워지고 생리 때마다 강한 수축과 함께 극심한 통증이 생깁니다. 평소엔 괜찮다가 특정 시점부터 갑자기 심해지는 패턴이 전형적입니다. 자궁근종(uterine myoma)도 크기나 위치에 따라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고요.
두통이 동반된 부분도 짚어드리고 싶습니다. 생리 전후로 에스트로겐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편두통이 유발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월경성 편두통(menstrual migraine)이라고 합니다. 40대에 접어들면서 난소 기능이 조금씩 변동하기 시작하면 호르몬 진폭이 커져 이런 두통이 새롭게 생기거나 악화되는 일이 드물지 않습니다.
허리 통증도 단순 방사통인지, 아니면 자궁내막증이 천골 신경 주변으로 퍼진 건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집니다.
정리하면, 갑자기 생긴 이차성 생리통은 원인 질환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검사로 자궁선근증이나 근종 여부를 먼저 보시고, 두통이 생리 주기와 연동되는 패턴이라면 이 부분도 함께 말씀하시는 게 좋습니다. 진통제만 드시고 버티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