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보니까 무서워하실 만합니다. 지금은 에어컨 무게를 창틀이 아니라 밑에 괴어놓은 나무토막이 받고 있는 상태인데, 이건 고정이 아니라 임시로 버티는 것뿐입니다. 운전 중 진동과 응축수 때문에 나무가 눌리거나 미끄러지면 한순간에 앞으로 쏟아집니다. 일단 플러그부터 뽑아두시고 아래쪽에는 사람도 물건도 두지 마세요.
그리고 실내 쪽으로 기울어진 것 자체가 특히 안 좋습니다. 이런 창틀형 에어컨은 원래 바깥쪽이 아주 살짝 낮아야 응축수가 밖으로 흘러나갑니다. 방 쪽으로 기울면 물이 안으로 고여 나중에 벽이나 바닥으로 새고, 무게중심까지 실내로 쏠려서 앞으로 넘어올 확률이 더 커집니다.
해결은 받침을 더 괴는 방향이 아니라, 지지 브래킷을 창틀에 나사로 물려 고정하는 방향이어야 합니다. 에어컨 지지대 또는 창문형 에어컨 브래킷으로 검색하면 창턱에 앵글을 걸어 아래에서 무게를 받쳐주는 제품이 나옵니다. 하중을 나무토막이 아니라 창틀 구조가 받게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창 높이가 짧아 위아래로 공간이 뜨는 것이라면 은박 단열재로 막는 것만으로는 절대 고정이 안 됩니다. 아크릴판이나 목재 패널을 창 규격에 맞게 잘라 프레임처럼 끼워 넣고, 위쪽 창은 창문 잠금 클립으로 눌러 밀려 올라가지 않게 잡아줘야 흔들림이 줄어듭니다. 응급으로는 본체와 창틀 고정부를 안전 와이어로 한 번 묶어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솔직히 이 상태는 혼자 버티기보다 설치기사 한 번 부르시는 게 맞습니다. 특히 고층이면 밖으로 떨어질 경우 남이 다치는 사고라 비용 아낄 문제가 아니고요. 전월세라면 집주인이나 관리사무소에도 미리 알려두시고, 창 규격이 도저히 안 맞는다면 호스만 창밖으로 빼는 이동식 에어컨으로 바꾸는 편이 오히려 안전하고 마음도 편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