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사진과 적어주신 증상만 보면 쯔쯔가무시증의 대표적인 특징인 '가피'와 유사해 보여 염려되셨을 수 있습니다만, 실내 생활 위주였고 전형적인 쯔쯔가무시 고열이 없다면 가능성은 낮겠습니다.
쯔쯔가무시균을 매개하는 털진드기 유충은 주로 피부가 접히거나 습한 부위(겨드랑이, 사타구니, 펜티 라인, 오금 등)를 물어 가피를 만듭니다. 손가락 끝/마디 부위에 가피가 생기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문 편입니다.
또한 최근 산, 풀밭, 공원 등 진드기 서식지에 간 적이 전혀 없고 완전히 실내 생활만 하셨다면 감염 경로 자체가 성립하기 어렵습니다. 단, 반려동물이 야외에서 진드기를 묻혀왔거나 짚·풀 제품을 접한 적이 있다면 예외는 있습니다.
쯔쯔가무시증은 1~3주의 잠복기 후 38~40도에 달하는 오한을 동반한 급격한 고열, 심한 두통, 근육통, 발진이 일어나는 것이 특징으로 현재처럼 약간의 미열과 콧물, 기침 정도라면 단순 감기/몸살이거나 일반적인 바이러스성 질환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따라서 현재 증상은 벌레 물림 후 이차적 딱지 형성, 작은 외상(가시 찔림, 마찰 등)으로 인한 피멍/딱지, 모낭염, 피부 사마귀, 2차 세균 감염 등의 피부 감염증의 가능성을 우선 고려할 수 있겠습니다.
만일 열이 38도 이상 고열로 급격히 오르는 경우, 심한 두통, 오한, 전신 근육통이 동반되는 경우, 피부 병변 부위가 점차 커지거나 빨갛게 부어오르는 범위가 넓어지는 경우에는 즉시 내과/감염 내과를 방문해야 하겠습니다.
갈색 점/딱지 부분을 손톱으로 뜯어내거나 억지로 짜내지 마시고 상처 부위를 깨끗하게 유지하고, 갈색 병변 주변이 빨갛게 붓는 증상이 심해지거나, 손가락 병변의 원인을 정확히 알고 싶으시다면 병원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