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한 말씀 드리면, 이번에 결과적으로 급체였던 건 다행이지만 그 판단 과정은 사실 위험했습니다. 심근경색을 급체로 오인하고 한 시간 버티다 사망하는 경우가 실제로 많거든요. 응급실이 "거시기할 뻔"이 아니라, 안 갔던 게 아찔한 상황이었을 수 있어요.
구분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급체 쪽은 통증이 명치나 상복부 중심이고, 구역감과 트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세를 바꾸거나 토하면 조금 나아지는 느낌이 있고, 식은땀이 있어도 통증 강도가 들쭉날쭉한 편이에요. 손발이 차가워지는 느낌도 있지만 전신 상태는 유지됩니다.
심근경색은 양상이 다릅니다. 가슴 중앙이나 좌측이 짓누르거나 쥐어짜는 느낌이고, 통증이 왼쪽 팔, 턱, 목, 등으로 뻗어나가는 방사통이 특징적이에요. 자세를 바꾸거나 토해도 전혀 나아지지 않습니다. 식은땀이 나면서 얼굴이 창백해지고, 숨이 차거나 어지러움이 동반되면 심근경색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통증이 수십 분 이상 지속되면서 점점 심해지는 것도 차이점이에요.
그런데 문제는 이 둘이 겹치는 구간이 있다는 겁니다. 50대 남성, 수면 중 발생, 식은땀, 가슴 아랫부위 통증, 이 조합은 심근경색의 비전형적 발현과 상당히 겹칩니다. 심근경색이 항상 왼쪽 가슴을 쥐어짜는 교과서적 양상으로 오지 않아요. 소화기 증상처럼 느껴지는 하벽 심근경색도 있습니다.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오면, 토해서 나아지는지 확인하는 한 시간을 쓰지 마시고 119를 먼저 부르시는 게 맞습니다. 심근경색이 아닌 게 확인되면 그게 최선의 결과고, 맞다면 그 한 시간이 생사를 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