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계홍 의사입니다.
수술 후 한 달이 지나 회복을 기대하시던 차에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 무척 당황스럽고 걱정이 많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유방 부분 절제술 후 나타나는 피부 변화와 단단한 느낌은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현상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선, 환자분께서 겪고 계신 증상들을 바탕으로 의학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는 몇 가지 가능성을 설명해 드립니다.
첫째, 지방괴사나 장액종일 가능성입니다. 수술 부위 내부에 체액이 고이거나(장액종), 수술 과정에서 손상된 지방 조직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현상(지방괴사)은 수술 후 흔히 발생합니다. 특히 단단하게 느껴지는 부위가 국소적이라면 이러한 조직 반응일 가능성이 큽니다.
둘째, 피부 부종 및 봉합선 부위의 변화입니다. 수술 후에는 해당 부위의 림프 순환이 일시적으로 저하되면서 피부가 부풀어 오르거나 하얗게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땀을 흘리거나 외부 자극이 있었을 때 피부가 일시적으로 팽팽해지며 불편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말씀하신 '모기 물린 듯 길다란 모양'은 수술 부위의 흉터 조직이나 피하 조직이 당겨지면서 나타나는 흔한 반응일 수 있습니다.
셋째, 수술 후 지연성 염증 반응입니다. 통증이나 열감이 없다고 하셨으나, 내부적으로 미세한 염증이 진행 중일 수 있습니다. 다만 진통소염제를 복용했음에도 차도가 없다는 점은 일반적인 급성 염증과는 조금 다른 양상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병변이 점차 커지는지, 혹은 피부색이 붉게 변하거나 통증과 열감이 추가로 발생하는지 지켜보는 것입니다.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관리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피부 자극 최소화: 땀이 차지 않게 시원한 환경을 유지하시고, 땀이 났다면 즉시 부드럽게 닦아내어 피부 자극을 줄여주십시오.
관찰 기록: 혹시 가능하다면 증상이 있는 부위를 매일 같은 시간, 같은 각도에서 사진으로 찍어두십시오. 육안으로 변화를 객관적으로 비교하는 것이 의료진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압박 방지: 해당 부위를 압박하는 속옷은 피하고, 최대한 느슨한 의복을 착용하십시오.
다만, 5월 중순 수술 후 한 달 이상이 지난 시점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변화는 정확한 영상 의학적 진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서울대학교병원과 같은 상급 병원에서 재검을 받으셨던 이력이 있으시니, 해당 병원의 수술 담당 교수님 진료실 혹은 외래 간호팀에 전화를 거셔서 현재 상태를 구체적으로(부종의 크기, 형태, 동반 증상 유무 등) 설명하십시오. 전화 상담을 통해 급히 병원으로 올라와야 할지, 혹은 동네 병원에서 초음파를 우선 확인해도 될지 명확한 가이드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방 거주라 병원 방문이 쉽지 않겠지만, 수술 부위의 변화는 방치할 경우 회복이 더뎌질 수 있습니다. 이번 주 내로 반드시 수술받으신 병원 외래에 연락을 취하여 현재 증상을 알리고 향후 일정을 조율하시길 강력히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