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제한이 없다니 부럽습니다ㅎㅎ 다만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모든 상황에서 가장 뛰어난 한 대는 없고, 어디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답이 갈립니다.
업힐 비중이 크면 경량 계열이 유리합니다. 캐논데일 슈퍼식스 에보, 트렉 에몬다, 스캇 아딕트 RC 쪽이 프레임 자체가 가벼워서 경사에서 체감이 확실합니다. 대신 평지 고속 순항에서는 에어로 모델에 조금씩 밀립니다.
반대로 평지 순항이 중심이면 서벨로 S5나 트렉 마돈 같은 에어로 프레임이 낫습니다. 30km/h 이상에서 확실히 덜 힘든 대신 무게가 있고 승차감이 딱딱한 편입니다.
평지 업힐 장거리를 다 보신다면 요즘은 올라운드 프레임이 정답에 가깝습니다. 스페셜라이즈드 타막, 서벨로 R5, 피나렐로 도그마 정도가 경량과 에어로를 한 대에 몰아넣은 모델입니다. 장거리 비중이 특히 높다면 트렉 도마네나 스페셜라이즈드 루베 같은 엔듀런스 지오메트리도 후보에 넣어보세요. 상체가 덜 눕혀져서 100km 넘어가면 허리와 목이 확실히 덜 아픕니다.
한 가지만 덧붙이면, 이 가격대에서는 브랜드 차이보다 사이즈와 피팅이 만족도를 훨씬 크게 좌우합니다. 같은 예산이면 완성차 등급을 한 단계 더 올리기보다 제대로 된 피팅을 받고 휠셋에 투자하시는 편이 체감이 큽니다. 꼭 두세 대는 시승해보고 몸에 맞는 걸로 고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