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혈당 수치만 보면 “당뇨 조절이 잘 안 되고 있는 상태”는 맞습니다. 공복 200대, 식후 2시간 300대는 일반적인 목표 범위를 상당히 벗어납니다. 대부분의 성인 당뇨 환자에서 흔히 쓰는 목표는 식전 80에서 130 mg/dL, 식후 2시간 180 mg/dL 미만입니다. 다만 60대, 간질환 동반, 저혈당 위험 등을 고려해 개인별 목표는 조정해야 합니다.
다만 시야 흐림이 있었다고 해서 곧바로 “당뇨망막병증이 진행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고혈당 자체가 수정체 수분 변화를 일으켜 일시적으로 안개 낀 듯한 시야 흐림을 만들 수 있고, 혈당이 운동으로 급격히 떨어질 때도 시야가 흐려지거나 어지러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뇨 환자에서 시야 흐림은 당뇨망막병증, 황반부종, 백내장, 녹내장 같은 안과 합병증의 신호일 수도 있으므로 안과 검사는 미루면 안 됩니다. 당뇨망막병증 선별검사는 검증된 방법으로 시행해야 하며, 제2형 당뇨에서는 진단 시점부터 눈 검사가 필요하다는 권고가 있습니다.
“밥을 먹어도 배가 잘 안 꺼진다”는 증상은 위마비, 즉 당뇨병성 위배출 지연 가능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위마비는 식후 오래 지속되는 포만감, 조금 먹어도 배부름, 메스꺼움, 구토, 복부팽만, 트림, 상복부 통증, 혈당 변동성 증가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섬유질이 많은 식사, 위염, 간질환 관련 소화불량, 약물 영향도 가능하므로 소화기내과 평가가 필요합니다.
현재 방식처럼 “잡곡밥도 거의 안 먹고, 숨이 턱 끝까지 찰 정도로 10 km를 뛰어서 겨우 혈당을 100대로 낮추는 것”은 좋은 조절법이 아닙니다. 자디앙은 소변으로 포도당을 배출시키는 약이라 탈수, 저혈압, 신장기능 악화 위험이 있을 수 있고, 격한 운동·저탄수 식이·수분 부족이 겹치면 더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자디앙 허가사항에도 혈관 내 용적 감소, 저혈압, 급성 신장손상 가능성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자디앙 같은 SGLT2 억제제는 드물지만 케톤산증 위험이 있습니다. 혈당이 아주 높지 않아도 발생할 수 있어, 구역·구토·복통·심한 피로·숨이 가쁨·입마름·탈수감이 있으면 즉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운동 후 시야 흐림, 심한 갈증, 어지럼이 동반된다면 혈당뿐 아니라 혈압, 탈수, 케톤도 확인해야 합니다.
지금은 “합병증이 진행됐는지”를 걱정할 단계이기도 하지만, 더 직접적으로는 치료 강도를 올려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 자디앙 하나로 공복 200대, 식후 300대가 계속되면 단일 약제로는 부족합니다. 내분비내과에서 당화혈색소, 신장기능, 간기능, 소변 알부민/크레아티닌비, 지질, 혈압, 체중, 복용 중인 약 전체를 보고 메트포르민 가능 여부, GLP-1 수용체 작용제, DPP-4 억제제, 인슐린 등 추가 치료를 결정해야 합니다. 간질환이 있으므로 약 선택은 반드시 주치의가 조정해야 합니다.
검사는 이렇게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 내분비내과: 당화혈색소, 공복혈당, 식후혈당, 신장기능, 간기능, 전해질, 케톤 필요 여부, 약제 조정
안과: 산동 안저검사 또는 안저촬영, 황반부종 평가
소화기내과: 식후 포만감 지속, 복부팽만, 구역감이 있으면 위마비/위염/간질환 관련 평가
집에서는 혈당뿐 아니라 혈압, 운동 전후 혈당, 증상 발생 시간 기록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하는 경우는 시야가 갑자기 한쪽만 안 보임, 커튼이 내려온 듯한 시야 결손, 심한 두통, 말 어눌함, 한쪽 팔다리 힘 빠짐, 흉통, 호흡곤란, 반복 구토, 심한 탈수감, 의식이 멍함, 혈당이 300 이상으로 지속되면서 몸 상태가 나쁜 경우입니다.
현재 상태로 합병증이 이미 진행 중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시야 흐림은 고혈당 자체나 급격한 혈당 변화로도 생길 수 있습니다. 현재 더 중요한 결론은 “지금 혈당 조절 방식이 안전하지 않고, 약 조정이 필요할 정도로 조절이 불충분하다”는 점입니다. 이번 주 안에 내분비내과 예약을 잡고, 안과 검사는 별도로 받으시는 것이 맞습니다.